[500자 경제] ‘바다 청소부’ 청항선을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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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번째 청항선 ‘온바당호’
국내 20번째 청항선 ‘온바당호’
육지에 환경 미화원이 있다면 바다에는 ‘청항선’이 있습니다. 청항선은 바다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 선박입니다. 국내 20번째 청항선 ‘온바당호’가 8일부터 제주 앞바다에서 운항을 시작합니다. 제주도는 최근 관광객이 늘며 쓰레기가 급증해 서귀포항의 청항선 한 대로 쓰레기를 치우기에 버거운 상태였습니다. 중국에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까지 떠다니며 선박 안전을 위협하기도 했고요.

청소 원리는 간단합니다. 선체 가운데가 아치 모양으로 비어 있는데, 여기로 밀려들어오는 쓰레기를 컨베이어 벨트로 건져 올립니다. 나머지 쓰레기는 큰 집게로 수거하고요. 평상시엔 부유하는 쓰레기를 수거하지만 기름 유출 사고 등 비상시에도 청항선이 가장 먼저 출동합니다.

청항선이 아무리 부지런히 움직여도 바다 쓰레기를 다 치우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해 수거한 바다 쓰레기 약 7만t 가운데 71%가 음료수 병 등 플라스틱이었다고 합니다. 청항선이 건져 올리는 건 어쩌면 인간의 버려진 양심이 아닐까요.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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