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타봤어요]현대 ‘아반떼 스포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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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속 시속180km에도 안정… “생각보다 힘 좋네”

2000만 원대 초반 가격에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지닌 국산 ‘펀 카(Fun Car)’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아반떼 스포츠’. 현대자동차 제공
2000만 원대 초반 가격에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지닌 국산 ‘펀 카(Fun Car)’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아반떼 스포츠’. 현대자동차 제공
그간 알던 ‘세단 아반떼’라고 생각하면 큰코다칠 듯하다. 주행 성능과 안정감이 확실히 좋아졌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아반떼의 터보차저 모델 ‘아반떼 스포츠’ 얘기다. 기자는 이달 3일 인천시내 일원에서 왕복 61km 구간을 시승 및 동승했다.

사실 외관은 언뜻 봐서는 기존 모델과 크게 차이가 느껴지진 않지만 미세한 변화들이 있었다. 터보 엠블럼을 추가한 전용 라디에이터그릴, 고휘도방전램프(HID) 헤드램프와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 노출형 싱글 트윈팁 머플러 등을 적용했다.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차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몸을 감싸주는 빨간색 버킷 시트와 패들 시프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동을 건 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자 4000RPM(분당회전수)까지 무리 없이 죽 올라갔다. 중저음의 엔진음은 내부에서 공명하는 느낌이었다. 외부로 과하게 배출되지 않아 시내 주행을 하기에도 적합할 것 같았다. 용수철처럼 튀어 나가는 느낌은 덜했지만, 어느 정도 달리는 상태에서 가속이 시원하게 붙는 힘은 인상적이었다. 강풍이 부는 인천시내와 인천대교를 시속 180km 수준으로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차체는 안정적이었고 힘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기자와 동승자는 차를 운전하며 “생각보다 좋은데!”를 연발했다. 다만 속도가 붙으면서 차체가 묵직하게 깔리는 느낌보다는 경쾌하게 달리는 느낌이 강했다.

아반떼 스포츠는 1.6 터보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결합해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27.0kg·m를 낸다. 2.0 가솔린 모델(149마력, 18.3kg·m)과 1.6 가솔린 모델(132마력, 16.4kg·m)보다 제원과 성능이 확연히 향상됐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12.0km다.

스티어링 휠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웠다. 여성이 몰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였다.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후륜 서스펜션을 토션빔(일체식 구조)에서 멀티링크(독립식 구조)로 바꿔 주행안정성과 승차감을 개선했고, 앞바퀴에도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 주행·제동 성능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적으로 과시용보다는 역동적인 운전을 즐기는 ‘합리적 젊은층’의 자기만족에 좀 더 치중한 차라는 느낌이었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모델은 2158만∼2410만 원, 수동변속기 모델은 1963만 원이다.

인천=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차#아반떼#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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