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타봤어요]현대車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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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주행 재미 덜하지만 착한 연비 마음에 쏙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를 겨냥해 친환경 전용 모델로 만들어진 아이오닉은 향후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를 겨냥해 친환경 전용 모델로 만들어진 아이오닉은 향후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주행의 즐거움(Fun to drive)’을 확보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경쟁 차종인 도요타 프리우스와의 차별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내놓은 답이다. 지난달 20일 열린 언론 시승행사에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경기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에 이르는 약 45.4km 구간에 걸쳐 아이오닉을 운전하며 이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봤다.

조심스레 가속페달을 밟았다. 저속 구간에서는 배터리로만 달려 느낌이 전기차 같다. 엔진 소음이 거의 없고 ‘윙’ 하는 모터 돌아가는 소리만 약간 들리는 정도. 막히는 시내에서는 연료소비효율 걱정은 없겠다 싶었다. 제동도 부드러웠다. 다만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뒷유리 가운데에 설치한 리어스포일러(공기의 와류 현상을 없애기 위해 다는 장치)가 시야를 가리는 점은 개선했으면 싶었다.

자유로로 들어서 본격적으로 주행 성능을 느껴보려 하니 ‘주행의 즐거움’을 내세운 모델이라기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일반 모드에서 파워풀한 주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은 이해하지만 스포츠 모드로 바꾼다고 크게 달라진다고 보긴 힘들었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가속되는 폭이 크게 줄고 엔진 소리도 약간 거슬렸다. 현대차는 평지에서 최대 시속 120km까지는 순수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고 했지만 계기판의 에너지 흐름도를 보면 훨씬 낮은 속력에서도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보였다.

오히려 아이오닉의 최대 강점은 친환경차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연비와 각종 편의사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기자는 연비 주행은 시도하지 않고 스포츠 모드를 적절히 쓰며 달렸는데도 L당 15.4km의 연비를 기록했다. 기자들 대부분이 20km는 가볍게 넘겼고 몇 명은 27km대의 연비를 기록하는 등 운전습관에 따라 얼마든지 연비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뿐만 아니라 계기판을 통해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해주는 기능은 인상적이었다. 이를테면 기자는 운전하는 동안 ‘경제운전’이 17%, ‘보통운전’이 58%, ‘비경제운전’은 25%를 기록했다고 나왔다. 또 ‘에너지흐름도’를 선택하면 지금 동력이 배터리에서 나오는지, 엔진에서 나오는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사각지대 경보나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및 옵션으로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도 선택할 수 있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스마트’한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주행성능을 강조하지 않아도 말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현대차#아이오닉#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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