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분야 첫 전용 클라우드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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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의 혁신 노트]의학과 빅데이터의 만남

한 의료진이 태블릿PC를 통해 GE헬스 클라우드로 수집된 데이터 중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는 모습. GE코리아 제공
한 의료진이 태블릿PC를 통해 GE헬스 클라우드로 수집된 데이터 중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는 모습. GE코리아 제공
12월 초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행사인 ‘북미영상의학회(RSNA)’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렸다. 이 학회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온 700여 개의 기업체, 5만5000여 명의 의료인이 모여 최신 영상의학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특히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기기와 연계된 ‘빅데이터’ 솔루션이 주목을 받았다.

행사에서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은 “오늘날 과학기술의 가장 큰 화두는 기계와 데이터의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데이터 기술은 의료비 증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의학과 디지털의 만남은 현재의 의료 시스템 환경을 완전히 뒤바꾸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최초의 헬스케어 전용 클라우드

2020년에 이르면 의료기기가 생산하는 데이터 양은 지금보다 50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관리하는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도 함께 커졌다. 업계에서는 의료 시스템이 디지털화돼 상호 운용되면 연간 300억 달러(약 35조4000억 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GE헬스케어가 이번 북미영상의학회에서 선보인 ‘GE헬스 클라우드’는 헬스케어 시스템 선진화를 이끌 핵심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헬스케어 산업 전용으로 설계된 최초의 클라우드로, 향후 50만 개 이상의 GE헬스케어 영상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영상 판독, 진단에 필수적인 이미지 후처리 과정은 이제 기계가 아닌 클라우드상에서 이뤄지게 되고 병원 내외의 다양한 기기에서 볼 수 있게 된다. GE는 2020년까지 모든 의료관련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에 연결할 계획이다.

클라우드를 통한 정보 공유는 빠르고 정확하게 임상적 패턴을 파악해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을 예측해 준다. 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아도 무선 생체인식 센서가 의료진에게 정보를 제공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을 방지하는 것이다. 의사들은 정확히 진단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 되며, 미래에 발현될 건강 문제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상생 생태계, 헬스케어 변혁 이끌어

GE헬스 클라우드는 GE의 산업인터넷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를 기반으로 한다. 프레딕스는 스마트폰 앱이 운용되는 플랫폼과 같다. 산업용 앱을 개발해 프레딕스상에서도 이를 배포 또는 관리할 수 있다.

프레딕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모든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혁신을 표방하기 때문이다. GE는 단순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솔루션이 통합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E헬스케어의 모니터링 솔루션을 담당하는 디디에 델토르트 총괄 매니저는 “헬스케어 산업의 변혁은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여러 플레이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생태계를 구축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생 생태계 구축 및 개방형 혁신을 위해 GE헬스케어는 지난해 핀란드 헬싱키에 ‘헬스 이노베이션 빌리지’를 설립했다. 이곳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 현재 26개의 유망한 디지털 스타트업 기업이 모여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 중이다. 델토르트 총괄 매니저는 “스타트업 기업들은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GE와 교류함으로써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으며 GE헬스케어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의학#빅데이터#헬스케어#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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