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내 푸드코트, 기존에 없던 청년몰 상인과 소통도 잘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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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장 전통시장 진출기]윤민진 창업경영컨설팅 교수 “온라인 홍보도 적극활용해야”

“청년몰의 성공은 기존 상인들과의 상생에 달려 있습니다.”

12일 인천 강화군 강화중앙시장의 청년몰 ‘개벽 2333’을 함께 찾은 윤민진 열린사이버대 창업경영컨설팅학과 교수(46·사진)는 전통시장 내 청년몰의 성공 비결로 ‘상생’을 꼽았다.

윤 교수는 청년 창업가들이 시장 안에 둥지를 튼 만큼 청년몰이 강화중앙시장과 함께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몰 ‘개벽 2333’은 20개 점포 중 15개가 요식업 점포로 ‘푸드코트’의 역할을 하는 서비스업이라 볼 수 있다”며 “물건을 사기 위해 기존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이 많아야 자연스레 음식을 먹으러 청년몰을 찾는 방문객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청년상인들이 기존 상인들을 초대해 청년몰에 모여 앉아 떡을 나눠 먹는 등 끊임없이 소통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국 전통시장에 입점한 많은 청년상인들의 문제는 전통시장 상인들과 청년몰을 별개로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강화중앙시장 청년몰의 이런 상생 노력은 다른 전통시장의 청년 상인들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문객이 청년몰 바깥쪽을 둘러싼 점포에서 원하는 음식을 산 후 가운데에 마련된 테이블로 가져와 먹을 수 있게 한 공간 구성도 높이 평가했다. 윤 교수는 “푸드코트 형식으로 마련된 청년몰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며 “과거 청년 점포들은 기존에 있었던 시설을 리모델링해 그대로 사용해 왔지만, 개벽 2333의 경 우 공간을 새롭게 기획한 진화한 형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도 있었다. 향후에 비는 가게가 생기는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12월까지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임차료 걱정이 없지만 지원이 끝나고 임차료 부담으로 나가는 가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지금은 청년 창업자들이 기존의 아이디어 상품을 파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임차료 부담도 거뜬히 이겨내고 자립하기 위해서는 더 개선된 아이디어로 더 많은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뛰어난 인프라에 비해 적극적인 온라인 홍보가 적은 것도 아쉬워했다. 현재 개벽 2333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개별 점포의 특색을 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는 “젊은층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만들어진 청년몰인 만큼 적극적인 온라인 활동은 필수”라며 “특히 강화도의 특색 있는 재료를 사용한 음식 등 뛰어난 사업 아이템을 알리기 위해 각 점포의 개별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전통시장#청년몰#청년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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