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은 소수의 특권이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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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은 머리가 비상한 소수에게 주어진 특권일까? ‘슈퍼 예측, 그들은 어떻게 미래를 보았는가’의 저자인 필립 테틀록 미국 와튼스쿨 교수는 결코 아니라고 단언한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행동 습관과 논리적 사고 흐름을 이해한다면 누구나 ‘슈퍼 예측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테틀록은 2005년 이미 학계가 머쓱할 만한 연구 결과를 내놔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1984년부터 20년 동안 경제, 주식, 정치 등 다방면에 걸쳐 전문가 그룹 예측의 정확도를 측정했다. 원숭이가 다트를 던져 예측한 결과와 비교했더니, 놀랍게도 원숭이의 정확성이 더 높았다. 우리가 누군가의 예측을 맹신해서도 안 되며 확신에 찬 전문가라도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테틀록은 최근 정부 기금을 바탕으로 일반인 2800명이 참여하는 ‘좋은 판단 프로젝트(Good Judgement Project)’를 실시했다. 주부, 학생, 은퇴한 노인 등 자발적으로 모인 평범한 사람들이 4년 동안 세계에서 일어나는 500여 가지 사건을 분석한 결과는 놀라웠다. 슈퍼 예측가라고 불린 이들 중 일부는 저명한 학자나 정부의 싱크탱크보다 더 정확도가 높았다.

테틀록의 분석 결과 슈퍼 예측가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 이들은 한 번에 확신에 찬 결론을 내놓지 않았다. 60%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 결론을 내리고 계속해서 수정해 나갔다. 일어날 확률이나 가능성을 확실성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둘째, 새로운 사실을 유연하게 반영할 줄 알았다. 예측이 실패하면 그 원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사실을 반영해 더욱 정교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훈련시켰다. 슈퍼 예측가들이 숫자에 친근하다는 공통점도 밝혀졌다. 이들은 문장이나 단어보다 구체적인 숫자로 가능성을 말했다. 숫자를 세분화해 가능성에 따라서 예측했다. 이를테면 50% 대신 51%나 49%처럼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선호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적중률을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다. 가장 확률이 높은 가능성에 대비해 사회 경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나 손실을 최소화하고,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기회 포착을 통해 이득을 추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
#dbr#미래#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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