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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경영의 지혜]기술진과 마케팅부의 충돌… ‘온건 이해세력’을 구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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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경영의 지혜]기술진과 마케팅부의 충돌… ‘온건 이해세력’을 구성하라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입력 2016-12-08 03:00수정 2016-12-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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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혁신, 구조 조정, 조직 개편 등 기업의 변화 시도 이면에는 내부의 거센 저항이나 극도의 혼란 등 과도기적 상황이 연출된다. 파워 그룹 간 지배 구조의 역학적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집단 간 이해관계를 둘러싼 충돌이 조직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정치집단에서나 발견되는 힘겨루기, 권력투쟁이 기업 내부에서도 빈번히 발생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은 조직 내 기존 파워그룹과 이에 도전하는 그룹이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 이를 위해 미국의 유명 카셰어링 업체를 한 곳 선정해 1년간 이 회사에서 진행된 42개 프로젝트를 지켜봤다. 특히 회사를 주도하던 엔지니어 그룹과 이에 도전하는 마케팅 부서 간 대결이 어떻게 협력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었는지 관찰했다.

 관찰 결과, 기존 기술진과 이에 도전하는 마케팅 부서의 주도권 경쟁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많은 저항과 혼란이 야기됐다. 힘의 균형을 이룰 접점 역시 찾기 어려워졌다. 연구진은 힘의 균형이 논리나 가치관, 정당성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측면 효과였음을 발견했다. 즉, 양 진영의 비교적 온건한 구성원을 중심으로 서로의 업무 영역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주장과 요구의 간극을 좁혀 가면 상호 저항감이나 부정적 인식을 줄일 수 있었다. 이는 새로운 힘의 균형과 접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됐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데도 기여했다.

 업무, 절차, 관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조직 내부의 충돌과 갈등은 기업과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산물이다. 대결로 치닫는 이유는 타 조직이 내 조직의 지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앞서기 때문이다. 갈등을 조정할 초상위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온건한 이해 세력을 구성해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 이 길이 결국 변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협치와 협업이 점점 더 중요시돼 가는 요즘, 기업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늘어만 가는 첨예한 갈등을 풀 수 있는 해결책 역시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기술진#마케팅#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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