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0년 미래로 가는 KORINA]캠퍼스 아시아… 뉴 언더시티… 정부-기업 ‘KORINA’ 실천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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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0대 제언’ 그 이후

동아일보가 10회에 걸쳐 연재한 ‘한중수교 20년-미래로 가는 KORINA’ 기획기사. 신세계백화점은 ‘서울과 제주에서 위안화를 자유롭게 쓰게 하자’(3회)는 제언에 대해 29일부터 서울 충무로 본점에서 위안화를 받기로 했다(왼쪽 사진). 또 법무부는 ‘중국인에게 10년
복수비자 허용하자’(4회)는 제언과 관련해 정책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오른쪽 사진).
동아일보가 10회에 걸쳐 연재한 ‘한중수교 20년-미래로 가는 KORINA’ 기획기사. 신세계백화점은 ‘서울과 제주에서 위안화를 자유롭게 쓰게 하자’(3회)는 제언에 대해 29일부터 서울 충무로 본점에서 위안화를 받기로 했다(왼쪽 사진). 또 법무부는 ‘중국인에게 10년 복수비자 허용하자’(4회)는 제언과 관련해 정책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오른쪽 사진).
동아일보가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미래로 가는 KORINA’(6월 4∼16일) 시리즈 이후 각 부처와 기업들이 본보가 제안한 방안을 현실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동아일보의 건설적 제언들이 현실화된다면 한중관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코리나’ 실천 아이디어들

중국인들에게 비자 문턱을 낮추기 위해 주무부처인 법무부가 10년 유효기한의 복수비자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법무부는 불법체류자 증가 가능성 때문에 줄곧 중국에 대한 문호 개방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변호사 등 자격증 소지자나 중국 500대 기업 임직원, 대학 전임강사 혹은 교사 등에 대해서는 유효기한이 3년인 복수비자를 발급해주고 있다. 우방국인 미국에 대해서는 5년간 유효한 복수비자를 허용하고 있지만 10년 기한의 복수비자는 선례가 없다. 최근 미국도 방미 중국인을 대상으로 복수비자 유효기한을 1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인 유학생 10만 명 한국에 유치하자’(7회)는 제언과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중국인을 포함한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캠퍼스 아시아’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캠퍼스 아시아는 한중일 교육 주무 부처가 인적 자원 교류를 활성화하고 대학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프로젝트로 지난해부터 시범사업 중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시리즈는 교육 분야에서 두 나라 간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데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시했다”며 “학생뿐 아니라 교수들까지 포함시켜 적극적인 상호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유학생 유치와 관련해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인을 데리고 와서 가르친다고 친한파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양질의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과 전북 새만금에 중국인 유치할 카지노단지를 짓자’(2회)는 제언과 관련해 인천에서는 활발히 카지노 유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큰손들과 인천시 간에는 인천국제공항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복합관광단지 유치 협상 4건이 긴밀히 오가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인천은 관광사업을 내세운 해외 자본 유치에 가장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며 “동아일보가 시의적절하게 이런 측면을 잘 짚어줬다”고 말했다.

매일 중국인들을 접하는 유통 및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시리즈를 계기로 한국 관광산업을 한국 대표상품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구 회현동, 명동, 소공동은 물론이고 시청과 광화문 일대 지하상가를 종합 개발해 ‘뉴 언더시티’라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한국 특유의 지하 상권을 잘만 살리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원스톱’으로 즐기고 쇼핑할 수 있는 ‘코리아 잇 아이템(it item)’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급변하는 중국, 전문가 육성 시급

8월 한중수교 20년을 앞둔 외교통상부에서는 동아일보 시리즈가 화제가 됐다. 김민철 외교통상부 동아시아FTA추진기획단 중국팀장은 “부서 내에서도 기사를 돌려 보고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일과였다”고 전했다. 이규형 주중 한국대사는 “앞으로의 한중 관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제언이 제언으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나왔다.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0대 제언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해 구체적인 실행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춘추 중국인유치자율관리위원장은 “최근 갑작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많은 중국인이 한국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당장 하루하루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데 바쁘지만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중국 시장에 대처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략가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20년이 됐지만 한국 사회에 중국을 제대로 아는 전문가가 적다는 것이다. 한화준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중국 자체가 급변하는 시기라서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순간 ‘과거’가 돼 버린다”며 “중국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중국 전문가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코리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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