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균 논설위원의 추천! 이번주의 책]하루에 한 걸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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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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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하루 한가지씩 칭찬을 실천해보세요

연말연시에 우리는 여러 가지 새로운 결심을 한다. ‘올해는 영어를 마스터한다’ ‘술을 줄이고 담배를 끊는다’ ‘일주일에 3일 운동을 한다’와 같은 개인적인 성취 목표를 정하고 다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이라면 여름방학 때까지 영어와 수학 과정을 마친다는 목표를 세울 수도 있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는 계획을 세우기도 할 것이다. 조직의 리더이거나 구성원이라면 작년보다, 또 경쟁회사보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울 것이다.

조직의 성과와 소속 조직원의 자아실현 중에서 어느 쪽을 우선시할 것인가. 이 책의 역자는 “조직의 성과를 잘 내기 위해서 자아실현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명제였다면, 앞으로는 “자아실현 그 자체가 핵심이고, 자아실현이 되면 조직의 성과는 당연히 좋아질 것”이라는 명제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마음을 얻고 최선의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3년 전 ‘당근의 법칙’이란 책에서 칭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능한 리더는 일상적 칭찬과 보상을 자주, 구체적으로, 시의적절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칭찬하는 125가지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다. ‘직원들이 주말 근무를 한다면 점심을 제공하고 그들의 가족을 초대하라’ ‘사무실을 개인 전용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권을 제공하라’ ‘두 시간의 점심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라’ ‘팀 정신을 형성할 수 있는 게임시간을 만들어줘라’.

문제는 실천하는 것이다. 사실 리더의 역할 중에서 칭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얘기는 너무 많이 들어 진부한 느낌마저 든다. 아마도 많은 리더들은 “칭찬해야 한다는 걸 누가 모르나” “칭찬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라고 말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책이 어떻게 실천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까 의아하게 여기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 비결은 매일매일의 작은 실천에 있다. 일을 잘 못한다고 여겼던 동료와 부하를 하루아침에 갑자기 칭찬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매일 조금씩 반복적으로 실천 사항을 읽고, 설문 조사 결과를 노트에 적어 나가면 자신과 주변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대학입학 시험이나 입사 시험에 떨어져 낙심한 젊은이들에게 권하는 책이 있다. ‘긍정적 사고’의 창시자로 알려진 노먼 빈센트 필 박사의 ‘적극적 사고방식’이란 책이다. 역시 작은 실천의 중요성을 경험하게 도와주는 책이다. 저자는 실천할 내용을 작은 메모 용지에 적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읽으라고 권한다.

대기업을 구성하는 한 조직의 리더나 중소기업 경영자는 물론이고 자녀를 둔 부모들도 이 책을 읽고 실천하면 동료나 자녀와의 관계가 달라질 것이다. 조직 구성원이나 동료들이 함께 책을 읽어가면서 실천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터이다.

박영군 논설위원 parkyk@donga.com

■ 플랫폼전략
플랫폼 선점이 ‘MS 30년’ 롱런 비결
히라노 아쓰시 칼, 안드레이 학주 지음·천채정 옮김
200쪽·1만2900원·더숲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 애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같은 앱 시장은 플랫폼이다. 신용카드 역시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다. 애플 구글이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함에 따라 전통적인 제조 판매업체는 이들이 마련한 플랫폼에서 새로운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플랫폼은 판매자가 많을수록 구매자를 더 끌어 모으며 다시 판매자를 유인한다. 이런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참여자는 저절로 늘어난다.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 플랫폼에서 우위를 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30년 동안이나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저자들은 외부업체와 공유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을 가진 기업이라면 누구나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한다. 아마존이 쇼핑몰, 결제, 배송 등 자사 핵심 서비스를 개방하고, 스타벅스가 엄선된 콘텐츠를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30여 개 기업과 제휴를 맺은 이유다.

■ 아이덴티티 경제학
개인도 회사도 정체성 명확해야 튼튼
조지 애커로프, 레이철 크랜턴 지음·안기순 옮김
232쪽·1만5000원·랜덤하우스코리아

정체성은 사회적 범주와 규범과 깊이 관련된다. 혼자서도 목마를 탈 수 있게 된 4∼5세의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하지만 13세가량의 아이들은 사회적 규범이 회전목마를 타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회전목마가 멈추면 부끄러워하며 재빨리 자리를 피한다. 사회적 규범이 인간의 동기와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임금과 상여금만으로 근로장려책을 만들어서는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는 이유도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려가 빠졌기 때문이라고 미 경제학자인 저자들은 말한다. 기존 경제학에서 선호와 취향은 철저히 개인적인 문제로 취급됐기 때문에 정체성 경제학에서 말하는 사회적 배경에 의한 규범과는 차이가 있다.

정체성 경제학에 따르면 근로자가 자신을 회사와 동일시하고, 자신의 규범을 회사의 목표에 맞출 때 회사는 제대로 운영된다. 저자들은 “근로자는 자신의 정체성과 맞는 업무를 해야 하고 기업은 이를 장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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