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오프블로그/사람들]SK컴즈 포털본부장 이태신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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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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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SNS ‘씨로그’에 초대합니다”

한때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모르면 간첩이었다. 대한민국 인터넷 사용인구가 2700만 명인데 싸이월드 가입자가 2500만 명이었고, 싸이월드의 가상화폐인 ‘도토리’를 모르면 대화도 안 됐다. 그런데 거기까지였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SK커뮤니케이션즈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의 포털본부장 이태신 상무(사진)는 “어느 순간 보니까 우리 사용자들이 스물다섯 살이 되면 미니홈피를 떠나더라”라며 “싸이월드가 10, 20대만 쓰는 ‘어린 서비스’가 된 게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블로그가 유행할 때 누리꾼은 블로그를 만들었고 최근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유행하자 이곳으로 유행이 옮아갔다. 이 상무는 “블로그든, 페이스북이든 특징이 있는데 정보와 관심사를 폭넓은 사람들과 나눈다는 것”이라며 “미니홈피는 신변잡기를 아주 친한 사람들과 나누는 문화라 사용자층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초고속인터넷이 보편화된 지 10여 년이 됐고 인터넷 문화가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30대 이상의 어른들도 쓸 수 있는 진지한 서비스가 필요해진 셈이다.

이 상무는 “그래서 만든 게 씨로그인데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어른들의 SNS’”라고 말했다. 씨로그는 현재 베타서비스(시험서비스)가 진행 중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새 SNS다. 페이스북과 비슷한데 개인정보 보호에 훨씬 신경을 써서 페이스북보다 공개되는 정보가 적고, 공개 설정도 훨씬 세밀하게 할 수 있다.

이런 SNS가 성공하려면 폭넓은 사용자를 일정 수준 확보하는 게 필수다. 사용자를 모으면 그 뒤에는 별 노력 없이도 사용자들이 다른 사용자를 불러오지만 그렇게 될 정도의 사용자를 초기에 모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NHN은 ‘미투데이’라는 SNS를 만들면서 인기 아이돌 가수를 서비스 사용자로 내세워 이들의 팬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씨로그는 조금 달랐다. 유명인 사용자를 내세운 건 미투데이와 비슷한데 국가대표 축구팀의 차두리 선수나 영화감독 장진, 경제평론가 박경철 씨 등을 씨로그 사용자로 내세운다. 이 상무는 “어른들을 위한 서비스의 특징이란 의미 있는 정보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께 사용을 권했다”고 설명했다. 씨로그에는 앞으로 여러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다음 달 중순 ‘친구 초대’ 기능이 개편되면 네이버 메일과 다음의 한메일, 구글의 G메일 등이 지원하는 주소록 정보를 가져와서 평소 e메일을 주고받는 친구를 초대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무는 “미국에서도 지나친 개인정보 공개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페이스북과는 달리 씨로그는 10년 동안 미니홈피 서비스를 운영하며 갖춘 개인정보 보호 노하우를 적용해 신뢰할 만한 SNS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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