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北 시장화, 남북 교류 등 연구 동아리 ’UNIS’는…[한반도를 공부하는 청년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5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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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아리는 목적이 학술연구이고, 여러분들이 들어오면 분명히 힘들 겁니다.”

고려대 대학생통일북한연구회(UNIS) 김민성 회장(고려대 북한학과 3학년)이 동아리 신입 회원을 모집하면서 늘 하는 말이다. 감언이설(甘言利說)로 후배 회원들을 모집하는 다른 동아리들과 달리 김 회장은 새내기들을 앞에 두고 ‘학술적으로 빡센’ 동아리라고 소개한다. UNIS는 고려대 통일외교안보전공(구 북한학과) 학생들이 북한과 한반도 문제를 주제로 학술연구를 하는 소모임이다.

김 회장은 “개강 총회 때부터 우리는 연구를 하는 동아리이고, 분명히 힘들지만 선배들이 열심히 도와줄 것이고, 힘들어도 배우고 싶은 사람은 들어오라고 말을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말대로 UNIS의 학술지에 소개된 지난해 활동은 빼곡했다. 개강 총회 다음주부터 국어국문학과 교수님을 모셔서 ‘학술적 글쓰기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듣고, 그 다음주에는 학술지식발표, 또 그 다음주에는 전쟁기념관 안보 견학 등 1, 2학기 내내 빡빡한 일정이 이어졌다. 연구 주제도 광범위했다. 남북 군사문제부터 북핵, 북한의 시장화, 남북 스포츠 교류와 북한 문화재 등을 연구했다. 김 회장은 “UNIS는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UNIS는 회장과 임원진이 매주 월요일 임원회의를 통해 계획을 짜고, 그 계획에 맞춰 연구지원부의 지원 아래 정치·경제연구부, 외교·안보연구부, 인권·문화연구부, 객원연구부 등 4개 연구부가 연구를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김 회장은 “동아리에서 회장 혹은 부장까지 한다면 학부 4년 중 절반 이상의 시간을 동아리에 바치는 셈인데 이런 임원진 중 일부는 자신이 배우고 익힌 지식을 나눠주기 위해 졸업할 때까지 동아리를 돕기도 한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동아리 활동이지만 회원들이 얻어가는 부분이 많아 만족도가 높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익명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지난해 11월 오준 전 유엔대사 초청 한반도 문제 강연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UNIS 회원들. UNIS 제공
지난해 11월 오준 전 유엔대사 초청 한반도 문제 강연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UNIS 회원들. UNIS 제공


힘든 동아리 활동이지만 UNIS에는 고려대 통일외교안보전공 새내기 중 거의 3분의 2가 가입하고 있다. 비결 중 하나는 학술 활동을 재미있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는 것. 김 회장은 “매주 연구 활동만 하면 힘들기 때문에 한 학기에 두 번씩 견학을 가면서 다른 방식으로도 학습한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평택 제2함대로 견학을 갔던 기억이 난다”며 “군복무를 해군에서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서 내 지식을 후배들과 동기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UNIS는 동아리 내 통일골든벨이나 1:100, 토론대회까지 개최하며 지식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익히고 있었다,

평택 제2함대를 견학하고 있는 UNIS 회원들. UNIS 제공
평택 제2함대를 견학하고 있는 UNIS 회원들. UNIS 제공


UNIS의 활동은 대외적으로도 결실도 맺고 있었다. 2015년에는 모의 국무회의에서 1등을, 2018년에는 (사)전국대학통일문제연구소협의회가 주최한 전국대학생통일토론대회에서 2등을 차지했다.

두 임원의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인턴기자의 질문에 김 회장은 군인을 꿈꾼다고 했고, 박 부장은 국정원에 들어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군인과 국정원 요원. UNIS 임원을 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특별한 대답이 아니라고 했다. 남북문제와 통일 그리고 안보에 관심을 두고 치열하게 공부한 선배들은 이미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임원은 동아리와 꿈 이야기를 할 때 시종일관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빛이 났다. 김 회장과 박 부장의 리더십 아래 UNIS뿐만 아니라 이들의 장래도 밝아보였다.

문영란 우아한 사무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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