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빛낼 대한민국 100인]릴레이 인터뷰<8>성영석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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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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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전환기술 세계 최고봉 정복할 것”

사람들 늘 리얼리티 추구
3D전환 수요 급증 예상
입체영상 라이브러리 판매
내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

성영석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 대표(왼쪽)가 3차원(3D) 전환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 대표는 “나만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며 “직원들과 윈윈 하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박희창 기자
성영석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 대표(왼쪽)가 3차원(3D) 전환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 대표는 “나만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며 “직원들과 윈윈 하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박희창 기자
“저번에 보니까 네 컴퓨터에 야동 있더라.”

이제 입사한 지 두 달 남짓 된 사원에게 회사 대표가 말을 건넨다. “아니에요. 없어요.” 귀걸이에 염색까지. 딱 봐도 신세대 티가 나는 젊은 사원이 웃으며 대답한다.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된 성영석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 대표(39)는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더라도 사원들과 지금처럼 수평적인 관계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처럼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 ‘아바타’가 성공하면서 3차원(3D) 입체영상이 갑작스레 우리에게 찾아왔지만 성 대표는 이미 10년 전부터 3D를 준비해 왔다. 가상현실용 안경을 만드는 일을 하다 입체영상 콘텐츠의 한계를 느꼈고 그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3D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금도 영상을 3D로 제작하는 것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2차원(2D) 화면을 3D 영상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전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실패도 많았지만 성 대표는 확신했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 흑백영화에서 컬러영화. 사람들은 끊임없이 리얼리티를 추구해 왔습니다. 가정에 3D TV가 보급되면 우리 기술도 많이 알려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17일 충남 천안시 성환읍 남서울대 내에 있는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 연구소에서 만난 성 대표는 하루 네 시간도 잘 수 없을 만큼 바쁜 모습을 보였다. 디즈니, 파라마운트 같은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3D 기술협력을 위해 앞 다퉈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를 찾고 있다.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74억 원. 성 대표는 2012년에는 2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03년 성 대표와 직원 20여 명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우사(牛舍)에서 출발했다. 직접 칸막이를 설치하면서 우사를 개조해 사무실을 만들었다. 회사 사정이 워낙 나쁘다 보니 게임기를 만들어 주는 등 3D와 관계없는 일도 많이 했다. 2년 정도 지나자 직원은 성 대표를 포함해 5명밖에 남지 않았다. 성 대표는 “당시 상황을 ‘연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힘든 과정을 거쳐 우리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는 어떤 모습일까. 성 대표는 “10년 후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가 3D 전환 기술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방송국에 입체영상 라이브러리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D 전환 용역 작업을 한 번 해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작업한 콘텐츠에 대해서 계속 일정한 권리를 공유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지가 있는 열정은 못 이루는 일이 없다.’ 성 대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말을 되뇌며 스스로를 다잡는다. “앞으로도 계속 더 큰 산을 넘어야 합니다. 열정을 잃으면 그 순간 회사는 휘청하고 말 거예요.” 2020년 그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천안=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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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 동아닷컴 뉴스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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