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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빛낼 대한민국 100인]릴레이 인터뷰<9>주영석 서울대 유전체의학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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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빛낼 대한민국 100인]릴레이 인터뷰<9>주영석 서울대 유전체의학연 연구원

동아일보입력 2010-05-24 03:00수정 2010-10-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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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레이 찍듯 유전자검사 받을 날 옵니다”
한국인 유전자를 처음으로 분석해낸 주영석 서울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연구원. 그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는 이공계생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정말 좋아하는 꿈은 포기하지 말라.” 변영욱 기자
20만 달러 고비용이 문제
5년내 1000달러 수준으로
당뇨 고혈압 등 고질병
근본 치료 받는 날 머잖아


“너도 역시 별 수 없구나.”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거머쥔 ‘과학소년’이 서울대 의대를 진학한다고 했을 때 몇몇 사람은 그렇게 말했다. “그래, 안정적인 직업이 좋긴 하지”라는 축하도 받았다.

그는 2007년 2월 의대를 졸업한 뒤 진료실이 아닌 생화학교실로 향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180명 중 매년 1명 또는 2명만 간다는 기초과학연구로 방향을 틀었다. 주위 사람은 “아니, 왜 다된 밥에 그 힘든 길을…”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주영석 서울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연구원(28)의 의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연구는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해 8월 한국인의 게놈을 처음으로 분석한 연구가 유명 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올 4월에는 ‘아시아인 초고해상도 유전자 복제수 변이지도’ 연구가 ‘네이처 지네틱스’에 실렸다.

대부분의 외국 연구는 유럽이나 아프리카인 분석 일색이었다. 주 씨의 연구와 비슷한 시기에 영국 생어연구소에서는 유럽과 아프리카인의 유전자를 비교했다. 2만 쌍의 인간유전자 중 유럽인과 아프리카인만 가진 유전자 복제수 변이(CNV)가 각각 1000개씩 발견됐다. 생어연구소는 “우리가 발견한 것으로 모든 인간의 유전자 변이를 설명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발표했다.

주 씨의 연구결과는 전혀 달랐다. 한국인 10명, 중국인 10명, 일본인 10명을 분석해보니 아시아인은 3500여 개가 달랐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인은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유럽인보다 녹말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 유전자 개수가 많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인간의 유전자가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

단순히 아시아인을 연구해서 주 씨가 주목받은 것은 아니다. 주 씨는 유전자를 더 싸고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기법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특수 유리판 위에 합성한 DNA를 뿌려놓는다. 여기에 사람의 혈액에서 뽑은 DNA를 뿌리면 특성에 따라 붙는 모양이 다르게 나온다. 2003년 완성된 세계 최초의 게놈프로젝트는 사람 한 명을 분석하는 데 10년간 30억 달러가 들었지만 주 씨는 20만 달러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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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씨는 “지금 선진국은 이 비용을 낮추는 전쟁을 하고 있다”며 “5년 안에 1000달러, 우리 돈 100만 원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X선 찍고,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면 자기 몸 상태를 한눈에 알 수 있게 된 것처럼 앞으로는 저렴한 비용으로 유전자 검사를 받는 날이 온다”고 덧붙였다.

유전자 연구는 우리 삶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CNV를 모두 분석하면 당뇨병에 더 잘 걸리는 사람, 고혈압에 더 잘 걸리는 사람을 알아낼 수 있다. 희귀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더 나아가 유전자 자체를 바꿔주는 약도 만드는 것이 주 씨의 목표다.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의 한 명인 그는 지금 ‘질병없는 세상’을 꿈꾼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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