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쇼월터 플래툰 시스템에 무력시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5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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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김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볼티모어 김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왼손 타자를 왼손 선발투수가 등판하는 경기에 기용하지 않는 ‘플래툰 시스템’은 팀 전력의 극대화가 목표지만 해당 선수는 타격감각을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볼티모어 김현수(29)는 올 시즌 플래툰 시스템에 철저하게 갇혀 있다.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감독도 절대 라인업에서 이름을 지울 수 없는 대체불가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김현수는 교체 투입된 24일(한국시간) 보스턴 왼손 투수 페르난도 아바드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17타석 만에 처음으로 좌완 투수에게 안타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김현수는 25일 모처럼 선발 출장해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벅 쇼월터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대한 무력시위였다.

김현수는 이날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홈경기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1-3으로 뒤진 6회말 상대 선발 크리스 아처를 상대로 2B1S에서 시속 149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홈런을 시작으로 추격전을 펼쳐 6-3으로 승리했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269(26타수 7안타)로 올랐다.

김현수는 지난해 왼손 투수 등판경기에서 자주 제외됐지만 타율 0.302(325타수 92안타)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벅 쇼월터 감독은 올 시즌 김현수에 대해 더 엄격하게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 중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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