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너무 행복했던 LPGA 최종전…홀로서기 자신감 생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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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LPGA 태극낭자의 우승행렬에 동참한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다주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낸 뒤 내년부터 LPGA 투어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홀로서기 시험대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마음을 굳혔다. 김세영∼전인지∼박성현에 이은 4년 연속 한국선수 신인왕 수상을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진영이 LPGA 태극낭자의 우승행렬에 동참한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다주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낸 뒤 내년부터 LPGA 투어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홀로서기 시험대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마음을 굳혔다. 김세영∼전인지∼박성현에 이은 4년 연속 한국선수 신인왕 수상을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고진영, 미국진출 선언…일주일 새 무슨 일이

부모님 동반하지 않고 캐디·매니저와 미국행
공동 16위에 그쳤지만 대회 내내 행복한 경험
“늘 꿈꿔온 무대…시즌 1승·신인상 노려볼 것”


고진영(22)이 기나긴 고민을 끝내고 마음을 정했다. 지난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얻은 내년도 LPGA 투어 풀 시드권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20일(한국시간)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종료 직후 이 같은 도전의사를 내비쳤다.

그렇다면 한 달 넘게 고민하던 고진영이 마음을 굳히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고진영의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 관계자는 “LPGA 최종전이었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사실상 쐐기와도 같았다. 굳히기였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고진영은 최종전 출전에 앞서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짐을 꾸렸다고 한다. 그간 자신을 뒷바라지했던 부모님을 동반하지 않고 캐디와 매니저만 대동해 플로리다로 떠났다.


앞으로도 미국 투어에 나서려면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신념이 작용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톱10에 들 경우 내년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최종전 결과는 공동 16위. 목표치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고진영은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의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정도로 라운드를 즐겼다. 이렇게 홀로서기에서 자신감을 얻은 고진영은 2라운드가 끝난 뒤 미국에서 최종 의사를 매니지먼트사에 전달했다. 이로써 하반기 골프계 이슈 가운데 하나였던 고진영의 해외진출은 가닥이 잡혔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입회해 이듬해 본격적으로 투어에 나선 고진영은 8월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첫 승을 올렸다. 이어 올 시즌까지 매년 승수를 추가해 통산 9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생애처음으로 KLPGA 대상의 영광도 차지했다. 고진영은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가 LPGA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무대다. 시즌 초반에는 투어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후 1승과 신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는 신인상을 놓쳤는데 LPGA에서만큼은 신인상을 수상하고 싶다”고 힘찬 각오를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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