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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은”… 유권자들 희망공약 맨 앞은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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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은”… 유권자들 희망공약 맨 앞은 ‘자녀’

홍정수 기자 입력 2018-05-25 03:00수정 2018-05-25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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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우리 동네 이슈맵]선관위 접수 ‘희망공약’ 2161건 보니 “난임 지원, 첫아이까지는 나이와 횟수 제한을 없애주세요.”(김모 씨·서울 구로구)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세요.”(오모 씨·충북 청주시 청원구)

6·13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원하는 ‘희망 공약’은 압도적으로 ‘아이’가 키워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7월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약 4년 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희망공약 제안하기’에 접수된 희망공약 2161건을 동아일보와 중앙선관위, 서울대 한규섭 교수팀(폴랩·pollab)이 분석한 결과다. 유권자들이 실명 인증을 한 뒤 공약 분야와 지역을 선택해 제안한 희망공약에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부터 재원 조달 방안을 제시한 구체적 제안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 출산, 양육, 교육…희망공약 핵심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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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 관한 공약은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8곳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연관 주제인 학생(2위) 학교(4위) 교육(5위) 청소년(12위) 부모(19위)를 모두 합하면 상위 20개 키워드 중 42% 가까운 희망공약이 자녀 문제에 집중됐다. 정치에 비교적 관심이 높고, 전체 유권자의 40% 정도인 ‘캐스팅보터’ 30, 40대 유권자들의 바람이 결국 ‘자녀 문제’로 수렴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임신부터 출산, 양육, 교육 등 자녀 문제 전반을 아울렀다. 특히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난임시술 치료는 중앙정부의 지원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요청이 줄을 이었다.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감기는 걸려도 계속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왜 난임 지원에만 횟수 제한을 두느냐”며 “‘창원 사람이라 난임을 극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기 질 문제가 사계절 내내 부각되면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숨쉴 수 있게 해달라”는 바람도 이어졌다. 경북 포항시 남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 씨는 “포스코처럼 크거나 작은 공장들이 밀집된 지역 특성상 쉽게 환기시키기 어려운 환경이다.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은 학부모의 마음도 곳곳에 드러났다.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임모 씨는 “학생들의 문제는 가정,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해 다각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학교 안에 사회복지사를 배치하면 개별·집단 상담과 주기적 실태조사를 통해 아동학대를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노인정책과 육아정책을 연계하자는 아이디어도 다양했다.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박모 씨는 “황혼육아가 늘어나지만 지원 서비스는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할마·할빠(손주를 키우는 조부모)’ 문화체험과 의료비 바우처 지원 공약을 제안했다.

○ “일자리 만들어 청년 돌아오게 해달라”

‘일자리’에 관련된 희망공약은 아이와 학생, 교육 등에 이은 상위 6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국에서 고령화지수가 가장 높은 전남과 경기 불황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중공업도시 울산에서는 일자리 관련 희망공약이 가장 많아 지역별 특성이 두드러졌다.

유권자들은 ‘인구 소멸’을 우려하며 구체적인 지역발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 목포시에 사는 유모 씨는 “목포가 고향인 제 또래 청년들은 결국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이사를 많이 간다. 좋은 일자리로 출산이 가능한 청년인구를 유인한다면 자연스레 출산율도 오르고 인구문제 해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현재 제주 서귀포시에 살지만 고향인 전남 장흥군으로 귀농할 계획이라는 김영훈 씨는 “한강 작가 등 장흥 출신 문화예술인이 많다”며 ‘장흥책마을’ 조성사업을 제안했다. 김 씨는 “장기적으로 장흥을 ‘문화예술역사관광특구’로 발전시켜 청장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출향민이나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울산 북구의 곽모 씨는 “울산 경제는 조선업·화학업종 대기업 위주로 편중돼 있어 대기업 하나가 무너지면 바로 도시 인구 감소로 이어진다”며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대기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장기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에 관련된 희망공약도 상위 10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 여관 화재사고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에서는 “낡은 건물의 외벽을 불에 잘 타지 않는 재질로 바꾸어 달라”는 목소리가, 화력발전소가 있는 경기 포천시에서는 “가스누출 사고가 일어날까 일대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공개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등 지역별로 주민 안전을 보장해 달라는 구체적 바람이 이어졌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아이#유권자들#희망공약#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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