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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농촌지역 ‘가뭄’ 관심 집중… 충북은 구제역-조류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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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농촌지역 ‘가뭄’ 관심 집중… 충북은 구제역-조류독감

유근형 기자 , 홍정수 기자 입력 2018-05-23 03:00수정 2018-05-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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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우리 동네 이슈맵]충청권 지역별 주요 이슈는 “충남의 정치인들이 표가 많은 천안 아산 등 산업지대만 챙기는 것 같다. 농촌지역엔 잘 찾아오지도 않는다.”

충남 홍성에서 채소와 과일 농사를 짓는 강모 씨(67)는 6·13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충남도지사 후보들이 인구가 밀집된 충남의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선거 전략을 짜는 것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것이다.

충남은 전체 인구(약 210만 명)의 60% 이상이 경기도와 인접한 천안(약 65만 명), 아산(약 32만 명), 서산(약 17만 명), 당진(약 17만 명) 등 북부 산업지대에 몰려 있다. 반면 10만 명 안팎의 기초단체가 몰려 있는 서해안과 남부지역은 인구가 정체 또는 감소 추세다.

○ 충남 ‘가뭄’ 관심 높지만 도지사 후보는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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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내 지역 격차 문제는 동아일보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대 한규섭 교수팀(폴랩·pollab)이 최근 4년간 언론 보도 빅데이터를 분석한 ‘우리 동네 이슈맵’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충남은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가뭄’(13위·2766회) 키워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전남(48위), 전북(100위 밖) 등 농업이 활발한 다른 광역단체와 비교해도 눈에 띌 정도다.

그러나 충남 내 온도차는 컸다. 서산(2위), 서천(2위), 보령(3위), 태안(3위), 청양(4위), 예산(6위) 등에선 가뭄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다. 충남지역 상수도원인 보령댐의 수위가 30% 이하로 떨어질 때마다 가뭄이 심했던 지역들이다. 반면 천안(77위), 아산(84위) 등은 관심도가 낮았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는 대청댐 상수도 당진까지 연장, 서해안 해수 담수화 사업 등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는 농어업 재해보험 자부담률을 절반으로 낮추고 농촌용수 이용체계 개편을 통해 도내 담수호와 저수지를 연결하는 농촌공약을 발표했다. 충남 북부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기업(천안 14위, 아산 17위) 등 산업적 이슈에 더 관심이 높았다.

○ 충북 ‘보건-환경-바이오’ 관심 높아

충북지역에선 구제역(4위·3758회), 조류독감(6위·2983회), 메르스(19위·1845회) 등 보건-바이오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구제역에 대한 관심은 음성(1위), 진천(3위), 보은(4위) 등 축산 농가 밀집지역뿐 아니라 청주(12위), 충주(17위) 등 도심이 발달한 지역에서도 높았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행정타운에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 관련 정부기관이 이전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도지사 후보들은 도민들의 관심을 비교적 공약에 잘 반영하고 있는 편이다. 민주당 이시종 현 지사는 바이오, 헬스 등이 포함된 6대 신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한국당 박경국 후보는 약용식물연구소, 꽃씨은행 등을 만드는 ‘충북 꽃대궐 프로젝트’를 내놨다. 제천 화재 참사를 겪은 충북은 전 지역에 걸쳐 ‘소방서’(3위) 키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 전국 교통의 중심 대전, 시내교통엔 ‘불만’

대전 시민들은 시내버스(4위), 트램(7위), 도시철도(8위), 유성터미널(16위) 등 시내 교통 관련 키워드에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특히 유성구 주민들의 관심이 가장 컸다. KTX와 고속도로가 연결되는 전국 교통의 중심이지만 정작 시내 교통에 대해 상당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1년부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트램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고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3호선 역할을 할 충청권광역철도는 역 추가 설치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다.

○ ‘행정수도’ 세종 이외 충청 지역에선 외면

세종시민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는 행정중심복합도시(1위·7439회), 행정수도(2위·2674회) 등이다. ‘행정수도는 세종시로 한다’는 내용이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개헌안에 포함됐다가 개헌이 국회에서 좌절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행정수도 이슈가 세종 이외의 충청지역에선 별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수도, 행정복합도시 등의 키워드는 충북과 대전에선 관심 이슈 100위권 밖이었고 충남에선 94위에 그쳤다. 여권 관계자는 “세종시의 아파트 값이 오르고 주거환경도 수도권 못지않게 좋아지면서 행정수도에 대한 견제 심리가 충청 내에도 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홍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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