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소변 마려움… 전립샘 묶어 고민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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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샘비대증

전립샘비대증을 치료하는 유로리프트 시술은 절개나 레이저로 열을 가해 조직을 태워버리는 방식이 아니고 전립선을 묶어 치료한다. 국소 마취를 통해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시간도 짧다.
전립샘비대증을 치료하는 유로리프트 시술은 절개나 레이저로 열을 가해 조직을 태워버리는 방식이 아니고 전립선을 묶어 치료한다. 국소 마취를 통해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시간도 짧다.
#1. 1966년생 김 씨는 영업직에 종사한다. 업무상 접대도 많고 기름진 음식에 술도 자주 마시니 몇 년 전부터 몸무게가 점점 늘고 있다. 5∼6년 전부터는 고혈압 진단을 받고 약도 복용 중이다. 체중 조절을 위해 저염식에 식이 조절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바쁜 업무로 하루 세끼를 모두 밖에서 해결하니 건강관리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김 씨에게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한참 수면을 취해야 하는 새벽 시간에 소변 때문에 잠을 깨는 것이다. 한두 번 그랬던 것이 이제는 거의 매일, 횟수도 늘고 있다. 처음에는 술을 마셔서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졌다. 새벽에 잠을 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려워 하루 종일 피곤하다. 업무상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졸다가 사고를 낼 뻔한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다.

#2. 조 씨는 62세의 모 중견기업 임원이다. 조 씨는 평생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많은 업무량과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다. 그런 조 씨에게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함을 주는 일이 생겼다. 잦은 소변과 급박하게 느껴지는 마려움. 업무시간에도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소변을 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큰 스트레스다. 중역 회의 도중에 소변 때문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일까지 생겼다.

일상생활 힘들게 하는 전립샘비대증

김 씨와 조 씨는 병원에서 ‘전립샘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전립샘비대증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시작된다. 따라서 남성들은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전립샘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전립샘비대증이 의심될 경우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전립샘 크기 등 병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샘비대증은 배뇨 문제 등 증상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지만 염증이나 외상으로 인한 증상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전립샘비대증 검사는 평소 건강상태, 과거 수술 경험, 약물 복용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기본 설문검사와 과거 병력 확인을 1차적으로 한다. 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소변검사, 배뇨일지 작성, 직장수지 검사, 신장 기능 검사, 전립샘 특이항원(PSA) 검사, 요속 검사와 잔뇨 측정, 전립샘 초음파, 방광요도내시경, 전립샘비대증 증상 점수 등을 확인한다.

전립샘비대증 치료는 비대해진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가 선행적으로 우선돼야 하지만 전립샘의 비대 증상이 심해 요폐가 자주 발생하거나 폐색 증상이 심한 사람은 약물 치료보다 수술 치료가 도움이 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절대 적응증의 경우는 요폐, 심한 혈뇨, 방광결석 등의 합병증 발생, 신장 기능 장애 등이다.


전립샘비대증 치료하는 유로리프트 시술

김 씨의 경우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주치의와 상의 후 유로리프트 시술을 받기로 했다. 유로리프트 시술은 다른 시술과 달리 발기 장애나 역행성 사정 등 부작용이 적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시술후 소변줄 유치가 짧은 것도 장점이다.

유로리프트 시술은 절개나 레이저로 열을 가해 조직을 태워버리는 방식이 아니고 전립샘을 묶는 치료법이다. 전립샘 임플란트 설치 기구를 전립샘이 막힌 구간까지 가져가 작은 임플란트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샘 조직들을 묶어 요도를 확장한다.

김 씨는 시술한 지 한 달 뒤에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으나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하루 종일 찌뿌둥한 상태를 벗어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성기능 장애 등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조 씨 또한 검사결과 정상 전립샘보다 2배 이상 비대하고 방광 기능도 부분적으로 저하된 상태였다. 조 씨도 유로리프트 시술을 받았다. 시술이 끝난 후 퇴원 전에 소변을 봤는데 불과 한두 시간 전까지 느껴졌던 답답함이 사라지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원한 배변감이 좋았다.

유로리프트 시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방법이다. 안전하고 기존의 치료방법과는 획기적으로 다른 시술방법이다. 국소 마취를 통해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시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2010년 초부터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 시술 방식의 특징은 역행성 사정이나 발기 장애 등 성기능 장애의 부작용이 보고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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