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오염물질, 태아 뇌성장 방해…인지능력 떨어질 위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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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9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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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흐로닝언의대 연구팀, 추적실험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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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사브로모사이클로도데칸(HBCDD)과 살충제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에 노출된 태아가 출생 후 청소년이 되면 또래보다 인지능력이 떨어질 위험이 3배로 높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유기오염물질’이 태아의 뇌 미세혈관을 막고 신경물질이 나오는 것을 교란해 뇌 성장이 더뎌지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흐로닝언의과대학 시스케 베르흐이스 교수팀은 1998~2002년 ‘유기오염물질’을 마신 임산부가 낳은 신생아 101명을 2014년에 일괄적으로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을 측정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결과, 출생 전 발암물질인 ‘폴리염화바이페닐’(PCBs)에 노출된 적이 있는 청소년은 또래보다 지능이 낮을 위험이 1.3배로 높았다. 난연제(첨가제) 중 하나인 ‘헥사브로모사이클로도데칸’(HBCDD)에 노출된 청소년은 그 위험이 3.3배로 높게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불이 붙지 않도록 플라스틱이나 건축 자재 등에 넣는 첨가물인 ‘펜타브로모디페닐에테르’(Tetrabromodiphenyl ether)에 노출된 신생아는 청력이 일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기오염물질’은 플라스틱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경우, 건축자재를 태울 때, 농약이 묻은 식품을 먹을 때 몸에 쌓여서 축적되는 발암물질이다. 주로 오염된 환경에서 자란 생선, 채소 등을 먹어서 체내에 쌓이게 되는데, 몸 안에서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는 등 내분비계에 교란을 일으킨다.

우리나라는 2001년 4월10일 스톡홀름협약에 서명한 이후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연구팀은 ‘폴리염화바이페닐’이 몸에 축적되면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를 일으킬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추가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베르흐이스 교수는 “유기화합물이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추가 연구에서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인바이론먼트 인터내셔널(국제환경학회지·Environment International)’ 12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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