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지방이’로 비만치료병원 문턱 낮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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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mc병원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 뚱뚱한 몸통과 얼굴, 짧은 팔다리로 지방을 형상화해 디자인한 ‘지방이’다. ‘지방이’는 비만치료·지방흡입 의료기관 365mc가 2012년 광고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병원이 만들어낸 캐릭터가 이렇게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 연유가 무엇일까. 지방이는 비만치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고민에서 캐릭터 개발이 시작됐다. 우리 몸에 늘 붙어서 함께 생활하지만 쉽게 떨어지지 않는 지방을 의인화했고, ‘지방덩어리’를 둥글둥글한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이 단순하게 생긴 외모와 미워할 수 없는 귀여움에 매력 포인트가 있다.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광고는 기존 비만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광고대상’ 동상, ‘2013년 서울영상광고제’ TV CF 은상, ‘2016년 대한민국광고대상’ 인쇄부문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방이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이어진다.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 ‘지방이 인형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느냐’는 문의 글이 연이어 올라올 정도다.

치솟은 인기만큼 수난도 겪었다. ‘가짜 지방이’, ‘저작권 논쟁’ 등 지방이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업체가 나타난 것이다. 365mc 측은 비만치료의 목적으로 만들어낸 ‘지방이’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365mc 관계자는 “‘병원이 지방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며 “365mc는 캐릭터 상품을 이용해 이익을 보는 일 없이 오직 다양한 사회공헌 및 비만치료 행동 수정의 도구로만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365mc 대표원장협의회 김남철 회장은 “만인에게 사랑 받는 지방이가 불법 복제·무단 판매 등으로 오욕을 겪는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지방이를 통해 비만 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캐릭터#기업#365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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