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銅 문고리’ 달아 세균 집단감염 막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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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니꼬동제련 지역아동센터 보급

LS니꼬동제련 직원이 19일 서울 광진구 동일로 한사랑지역아동센터 내부 수리 봉사활동을 하며 자체 개발한 항균동 문고리를 달고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LS니꼬동제련 직원이 19일 서울 광진구 동일로 한사랑지역아동센터 내부 수리 봉사활동을 하며 자체 개발한 항균동 문고리를 달고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19일 서울 광진구 동일로의 한 다세대주택 1층.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학원에 가거나 과외 받을 형편이 되지 않는 저소득층 초등학생 27명의 공부·상담 공간인 ‘한사랑지역아동센터’가 새 단장을 하는 날이다. 이날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LS니꼬동제련은 새 가구와 벽지, 장판 외에 특별한 인테리어 용품을 하나 더 준비해 왔다. 자체 제작한 ‘항균동 문고리’다.

항균동은 항균 효과가 있는 동합금을 65% 이상 사용해 국제구리협회로부터 인증마크(Cu+)를 받은 동(銅)이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2012년 임상시험을 통해 구리로 만든 제품이 일반적인 유해 세균뿐 아니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등 ‘슈퍼박테리아’(항생제가 듣지 않는 감염균)까지 박멸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항균동이 2시간 내에 99.9%의 유해 세균을 멸균하는 등 스테인리스나 은보다 항균 효과가 뛰어나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이 같은 항균효과 때문에 해외 대형병원 중엔 문고리나 좌변기, 수도꼭지, 조명 스위치 등 손이 자주 닿는 곳을 전부 항균동 재질로 교체한 곳이 적잖다. 병원엔 각종 감염병 환자가 모이는 데다 면역력이 약한 입원 환자가 많아 유해 세균,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쉽기 때문이다. 국제구리협회에 따르면 일본 기타사토(北里)대병원은 중환아실과 피부과 병동에 항균동을 도입한 뒤 병원 내 감염 사례가 절반으로 줄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등 3개 병원에서 동시에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확인됐다.

LS니꼬동제련은 지역아동센터 내부 수리 봉사활동을 시작한 2010년부터 항균동 문고리 개발을 추진했지만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지역아동센터에 보급을 시작했다. 각종 병원성 바이러스뿐 아니라 미세먼지 증가로 인한 유해물질이 늘어나는 환경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의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천현영 LS니꼬동제련 사회공헌 담당은 “동의 항균 기능을 사회공헌에 활용하는 것은 고(故) 구자명 회장의 염원이었다”며 “내년엔 항균동 문고리를 초중고교와 복지시설에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향균 문고리#세균 집단감염 방지법#ls니꼬동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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