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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수학을 사랑한 인문학자… “의심하면 정답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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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수학을 사랑한 인문학자… “의심하면 정답 보인다”

이지운 기자 입력 2018-09-01 03:00수정 2018-09-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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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감각/박병하 지음/280쪽·행성B·1만6000원
“구슬 두 개가 든 주머니가 세 개 있습니다. 구슬은 총 몇 개일까요?”

우리는 보통 초등학교에서 이런 방식으로 곱셈을 배워 왔다. 구슬을 세는 방식으로 2×3의 답이 6임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2×(―3)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구슬 주머니가 ―3개 있을 수는 없는데 말이다. 한술 더 떠서 (―1)×(―1)은 왜 갑자기 +1이 되는 것일까?

경영학을 공부하다 뒤늦게 수학에 매료돼 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인문사회학적 눈길로 수학을 들여다본다. 수학자들은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왜 그럴까” “정말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수학=공식 암기’라는 등식에 길들여진 이들에겐 때론 의아할 정도로 쓸 데 없어 보이는 물음들. 저자는 적어도 수학에서만큼은 의심은 ‘병’이 아닌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학창시절 수학 시험에서는 죄악처럼 여겨지던 실수 또한 수학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페르마, 오일러 같은 대수학자들이 소수(素數)의 특징을 연구하던 중 저지른 실수들은 또 다른 아름다운 증명을 위한 초석이 됐다. 이 책을 읽는 데 펜과 연습장은 필요 없다.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서 읽어도 충분하다. 틈틈이 나오는 문제들은 참고서보다는 ‘퀴즈북’에 나올 법한 것들이다. 수학 공부가 죽기보다 싫었던 ‘문과 수포자’들에게 권한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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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감각#수학#수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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