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담장을 허물었더니 세상 속 내가 보이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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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허물다/김광규 지음·김슬기 그림/40쪽·1만1000원·바우솔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더니 눈이 시원해진다. 시원한 눈으로 텃밭과 그 아래 느티나무, 나무를 따라 그늘과 까치집, 나뭇가지에 매달린 벌레도 들어온다. 연못도 눈에 들어오는데, 그 안에 담긴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까지 내 차지라 생각하니 뿌듯하다. 광활한 자연은 그렇게 끊임없이 내게 선물을 내준다.

이 책에는 비우고 나눔으로써 삶이 더욱 풍요로워진다는 ‘비움’의 철학이 담겨 있다. 스스로 내 것을 고집하지 않고 소유의 경계를 지워버리니 세상도 자연도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다. 자연과 우주를 바라보는 눈이 트이면 저절로 상상력과 창의력이 쑥쑥 자라지 않을까.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담장을 허물다#김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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