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경남교육청, 폐교 활용해 진로교육·도심재생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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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창원예술학교 공개수업에서 학생들로 구성된 밴드가 연주하고 있다. 창원예술학교 제공
올 4월 창원예술학교 공개수업에서 학생들로 구성된 밴드가 연주하고 있다. 창원예술학교 제공
경남교육청이 폐교된 학교를 활용한 특화학교를 개설해 진로교육과 도심재생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다. 올 3월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개교한 특화학교는 창원예술학교, 창원자유학교, 행복마을학교로 구성됐으며 구암중과 구암여중이 통폐합 후 비어있었던 자리를 활용한 것이다. 이들 학교의 개교는 과도한 진학위주 교육을 진로교육을 통해 바꿔 학생들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가 있다. 또, 비어있는 학교 부지를 이용해 도심재생에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그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창원예술학교는 예술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일반고 2, 3학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하는‘예술특화 진로교육’학교. 예술학교는 음악 2개 반, 미술 1개 반 등 7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9명의 교사들이 1년간 예술 심화과정을 가르치는데 남녀공학 형태로 전일제와 방과후형을 혼합해 운영한다. 학생대표 민주경 양은 “예술분야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입학한 만큼 열심히 배우고 익혀 원하는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창원자유학교는 덴마크 에프터스콜레, 아일랜드 전환 학년제 등 진로교육에 중점을 둔 선진 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한 대안학교로 교장과 4명의 교사들이 있다. 이 학교는 입시위주 교육보다는 학생의 행복에 목표를 둔 공교육을 실현한다는 취지에 맞도록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고와 체험 기회를 주는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창원자유학교가 추구하는 교육목표가 개교 전부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입소문을 타 기숙학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먼 진주와 거창등지에서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기도 했다. 학교 정원은 고등학교 1학년 과정 30명. 일반 고교에 들어간 후 선발과정을 거쳐 입학한다. 국내 최초로 고등학교 자유학년제를 운영하며 2학년이 되면 소속 학교로 돌아가게 된다. 교육과정은 글쓰기, 인문학, 보통교과로 구성된 공통교육과정과 △선택교과 △진로체험 △진로여행 등 진로교육 위주로 짜여있다.

행복마을학교는 교육행정기관과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한 미래형 배움터를 구축하기 위해 만든 학교. 교육기관과 지역민들이 함께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공교육을 뒷받침하고 교육의 질과 폭을 넓혀보자는 취지다. 경남교육청에서는 4명의 교사를 파견해 마을교육이 뿌리를 내리도록 돕고 있다. 행복마을학교에서는 진로교육 내실화를 위한 △학생 자치배움터 △주제별 마을학교 △학교 연계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는 다양한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목공실, 마을방송국, 도예실 등을 갖추고 있다.

3개 학교가 있는 공간에는 10만 권의 장서가 있는 신개념 독서문화공간‘지혜의 바다’를 비롯해 PC존, 동화사랑방, 힐링 공간등이 있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지혜의 바다’에서는 매달 작가 초청 공연회 및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창원시민들을 위한 평생교육시설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체육시설, 주차공간도 잘 돼 있어 방문 편의성이 높고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데 문제가 없다. 박종훈 경남 교육감은 “경남교육청이 도심 폐교를 이용해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 진로적성 맞춤 교육을 하고 있는데 고교교육의 틀을 바꿀수 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행복마을학교’도 마을학교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 지역과 도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에듀플러스#교육#입시#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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