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NLCS제주의 기숙사 중심교육…성과로 증명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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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문을 연 NLCS제주(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는 만 3세∼만 18세 까지의 유아와 청소년을 가르치는 영국식 국제학교다.

영국식 학제를 따라 1년을 3학기로 나눈 Term제로 운영하며 8월 중순 새 학년도를 시작한다. 이 학교의 영국 본교는 1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여학생 전용 교육기관으로 지난 10년간 영국내 가장 성공적인 사립학교로 두 차례 선정된 바 있다. 영국 여성 첫 치과의사, 왕립천문학회 첫 여성 회원을 배출한 영국 본교는 ‘행복한 학생이 성공적인 학생’이라는 교육이념을 국제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처음으로 영국 밖에서 NLCS제주 캠퍼스를 열었다.

NLCS제주에는 대정읍에 있는 3개의 국제학교 중 가장 많은 학생인 1170명이 다니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를 “국제학교 가운데 제일 먼저 개교한데다 지금까지 이룬 진학 성과와 교과외활동의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LCS제주의 진학 성과는 IB 성적으로 나타난다. NLCS제주 2017년 졸업생들은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16-19세 이하의 학생들을 위한 대학입학 준비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거의 모든 대학에서 인정하는 입학프로그램 중 하나)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재작년에 2명에 이어 올해도 IB 만점인 45점을 획득한 졸업생 3명 나왔다. IB 운영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16만 명의 IB 응시자 중 218명의 학생이 만점을 기록했다. 또한 NLCS 제주 2017년 졸업자 87명 중 40% 이상의 학생이 40점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는데 이는 세계 평균보다 4배 높은 수치. 폴 프랜드 교장은 “IB 결과는 교사들의 헌신과 기량 덕분“이라며 ”NLCS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교육이 무엇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스탠퍼드대, 캠브리지대, 코넬대, 다트머스대, 옥스퍼드대, 프린스턴대, 런던정경대 등을 포함한 미국 영국 등의 명문 대학과 예술 대학에서 입학허가(admission)를 받았다. NLCS제주는 ‘대학 진학 상담팀’을 통해 학생들의 대학 지원을 돕는다. 5명으로 구성된 팀은 10학년부터 학생들에게 대학과 전공 선택을 위한 1:1 상담을 하며 12학년 때부터는 주1회 1:1 개별 상담을 통해 대학선택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을 한다. 상담팀은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학풍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한다.

NLCS는 세 가지 교육철학을 갖고 있다. 첫째는 “배움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를 일깨우고 최선을 다해 가르친다는 의미다. 이 철학은 ‘기숙사 중심’ 교육으로 구현 중이다. 6학년 까지는 통학을 하지만 7학년부터는 기숙사 선택이 가능하다. NLCS에서는 통학하는 학생도 소속 기숙사가 있다. 기숙사에서는 교과와 교과외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며 매주 월요일 열리는 기숙사 대항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기숙사 소속감을 키워준다. 기숙사 대항전은 럭비, 축구, 수영 등 스포츠와 미술, 음악, 드라마 등 예술적 감성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분야까지 포함 돼 있다.

5개의 기숙사는 기숙사마다 ‘기숙사 스피릿’이 있으며 소속원들은 이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교과 활동은 교실과 기숙사에서 밀도 있게 진행 된다. 교실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16명∼ 22명으로 구성된 반에서 1교시 당 40분씩 진행된다. 7학년부터 이동식 수업을 하고 같은 반에서도 수준별 지도가 이뤄진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는데 국어, 사회, 국사 등 한국 교육체계에서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된 과목만 한국말로 한다.

기숙사에서도 이어지는 교과 활동은 개인, 그룹, 교사의 지도 등 다양하면서도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기숙사별로 담당 사감, 부사감이 있고 튜터 교사들이 각각 10∼15명의 학생을 맡고 있다. 학생들은 이들과 학업적인 성취는 물론이고 사제지간의 교감을 나눈다. 156명의 교사들이 있으며 그중 70% 이상이 영국인이고 한국을 비롯한 다수 국적의 교사가 있다. 기숙사에는 해마다 20여 명 정도 영국에서 온 갭이어(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1년간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것) 청년들이 학생들과 소통하며 공부도 돌본다.

NLCS의 두 번째 교육철학은 학생들의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정신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는 교과외활동에 잘 나타난다. 모든 동아리 활동은 학생이 주체적인 역할을 하며 교사들은 보조 역할에 그친다. 학생들은 다양한 교과외활동을 통해 자신이 관심 분야를 탐색할 뿐 아니라 적성 파악을 하게 된다. 특히 학생들에게 음악 및 예술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교과외활동 프로그램은 150개에 달하고 학생들 모두가 여러 개의 교과외활동에 참여 중이다. 예술에 대한 강조는 IB 준비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이 학교는 12학년부터 IB 수업을 진행하며 IB과정은 균형 잡힌 배움을 도모하기 위해 예체능 과목을 권장한다.

세 번째 교육철학은 모든 학생을 중시하고 스스로 행동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순위를 매기지 않지만 학생들의 모든 활동을 세밀히 지켜보며 실수에서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담은 일상적으로 튜터와 사감교사를 통해 이뤄지지만 학생이 좀더 감정적으로 깊은 상담이 필요하면 3명의 전문 상담교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교생활 전반을 통해 이뤄지는 프로그램과 봉사를 통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도 학교가 중시하는 것이다.


다양한 봉사 동아리 활동은 학교 인근의 복지시설서부터 해외까지 그 폭이 넓다. 봉사활동은 자발적으로 이뤄지며 대학 진학을 위한 에세이를 작성하는데 구체적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또 학교는 12학년이 되면 교복 대신 사복을 입게 하는데 이는 예비 사회인임을 자각하고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NLCS제주의 영국식 기숙사 중심교육은 진학적인 성과를 바라는 학생, 해외에서 유턴하는 학생, 한국식 공교육에 실망한 학생, 외국 유학대신 선택한 학생 등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입학은 전 학년 학교 자체시험을 통하며 시니어학년의 경우 영어 수학 인지능력시험을 치른 뒤 합격자에 한해 일대일 면접을 치른 뒤 입학 여부가 결정된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교육#에듀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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