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김정은, 하노이 회담 전 美에 유명 농구선수 北파견 요청”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0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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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관계 정상화 조치 일환 명목
교향악단 상호 파견 제안도 함께
비핵화 합의서에 파견 명기 요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로 미국이 “유명 농구선수들”을 북한에 보내줄 것을 요청했었다고 미 A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김위원장이 서면으로 양국 사이의 문화교류 일환으로 농구선수를 보내줄 것을 미국에 요청했으며, 이같은 내용이 비핵화 합의서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양국이 교향악단을 상호 파견하자는 제안도 했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안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하면서 “하노이에서 북한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는 서로의 입장을 세부적으로 논의했고 많은 문제들에서 입장차를 좁혔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농구광인 김정은 위원장을 누그러트리기 위해 ‘농구 외교’가 이뤄진 적이 있다. 김위원장은 스위스 유학시절부터 농구를 즐겼으며 시카고 불스팀 트레이닝복과 나이키 운동화를 착용하고 다녔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시절, 미 국무부 당국자들은 북한에 농구선수를 보내 외교협상을 시작하는 방안을 고려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었다.

ABC 방송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도 농구팬이었으며 마이클 조던 선수를 북한에 보내달라고 미국에 요청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지난 2000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이 북한 외무성 직원을 통해 마이클 조던 초청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고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당시 조던이 방문을 거절했으며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은 2000년 조던이 사인한 농구볼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ABC는 밝혔다.

6자회담이 최종 결렬되기 직전인 2008년 미국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파견했었다. 북한도 미국에 교향악단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비용 문제로 무산했었다.

김정은은 미 프로농구 시카고 불스팀 출신 데니스 로드먼과 교류했으며 로드먼은 2013년 3월 농구쇼단인 할렘 글로브트로터스팀원 3명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북한 국가대표 농구팀 훈련을 도왔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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