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2차 정상회담서 구체적 비핵화 조치 나와야”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9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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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2월 말 정상회담 개최 합의

북미가 다음 달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에 대해 미 전문가들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18일(현지시간) 일제히 말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직후 ‘2월 말쯤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6월 김 부위원장을 만났을 때와 달리 침묵을 지키는 데다가 북미가 ‘회담 개최’라는 큰 틀에만 합의했다는 점에서 ‘양측이 비핵화 협상 이견 조율에 실패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와 관련, 미국의소리(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이) 몇 주 남지 않았는데 자세한 내용은 볼 수가 없다”면서 “어떤 조건을 걸고 무엇을 성취하려는 건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우려하는 점은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을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일종의 동결 상태다. (북핵) 실험도 없고 (한미 군사) 훈련도 없다. 나는 이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참여할 만큼의 충분한 이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는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정책에서 성공했다고 내세우려고 한다”며 “그러나 사실 진짜 성공이 아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그 어떤 단계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제시할 수 있는 것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에 대한 시간표”라며 “특히 북한이 언급한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수 성향인 워싱턴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소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양국은 이제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최소한의 분명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노력은 겨우 리얼리티 TV쇼 정도로 취급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보여주지 않는 상황에서 이전의 교착상태보다는 협상을 하는 편이 낫다”면서도 “그러나 외교 재개는 분열되고 미숙한 미 행정부를 상대로 한 김정은 북한 정권의 전술적 승리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싱가포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깜짝 놀랄 만큼 상당한 자발적인 양보를 했다. 김 위원장이 잘 속아 넘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중요한 것들에서 양보하도록 두 번째 정상회담을 이용할 위험이 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같은 보좌진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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