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행정부, 핵 못지않게 치명적 北 생물학무기엔 무관심”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6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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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다 즉각적인 위협…천연두균 무기화 우려”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핵무기 못지않게 치명적인 생물학무기에 대해선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 ‘북한의 덜 알려진 군사적 위협: 생물학무기’란 기사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의 생물학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과소평가되고 있다. 생물학무기는 지난 6개월여 간 북미 양측이 논의해온 핵무기보다 즉각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그간 북한이 천연두균을 생물학무기로 개발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 과학국제문제연구소는 지난 2017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에게서 천연두 항체 양성반응이 나타났다”며 “이는 이들이 천연두균에 노출된 적이 있거나 예방접종을 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도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과 외국 과학자들의 공동 연구논문 가운데 적어도 100건은 (생물학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등 군사적 목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결과를 내놨었다.

정보 조사·분석업체 앰플리파이는 “약 3년 전부터 북한에서 ‘항생제 내성’(antibiotic resistance), ‘미생물 암흑물질’(microbial dark matter), ‘cas단백질’(cas protein)과 같은 전문용어의 인터넷 검색이 급증했다”며 “이는 유전자 및 세균 관련 연구에 대한 관심이 커졌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5년 6월 시찰한 평양생물기술연구원도 생물학무기 개발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당시 해당 시설을 북한군 산하 농약 연구소로 소개했었다.

그러나 앤드루 웨버 전 국방부 차관보는 미 연방정부의 생물학전 대비 예산이 지난 2001년 ‘탄저균 소포’ 사건 발생 직후 반짝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조지프 버뮤데즈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북한이 세균의 활동력을 높이기 위한 유전자 편집 기술까지 시험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북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생물학무기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북한의 생물학무기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심에 거듭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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