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차 방중…中, 한반도 영향력 공고화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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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9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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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관련국과 공동으로 노력, 문제 해결할 것”
“남북 모두에 영향력 행사 의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오후 베이징역을 통해 이동함에 따라 집권 이래 4번째였던 방중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한동안 북미 간 협상이 교착 상황이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김 위원장의 방중은 신년사 발표 이후 북핵 외교전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중국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보다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결과는 발표문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북중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언급을 피한 셈이다.

다만 중국이 한반도 이슈에 대해 핵심 당사자라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견지했다.

루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과 북한은 핵심 당사자로 쌍방이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중국은 양측(북미)이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얻는 것을 지지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줄곧 한반도의 평화적 안정을 지키고 한반도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며 “중국은 계속 관련국과 공동으로 노력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동안 중요한 시기마다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회담하며 한반도 문제에 있어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도 관계가 있다는 해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만들기 위해 다자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향후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둘러싼 협상에서의 중국 역할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평화협정 체결을 북미 양자의 문제로 제한해온 북한의 입장이 바뀐 점은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 외에 북한이 원하는 경제 발전을 위해 중국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대북제재 등이 있기 때문에 당장의 북중 경협은 쉽지 않겠지만 중국이 갖고 있는 ‘개혁개방’의 노하우를 북한 측에 전수할 수도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베이징 근교의 경제개발구를 방문해 중국 대표 제약회사인 동인당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정상국가로의 도약과 경제 발전이라는 목표를 가진 북한과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중국 간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이 전통적 한반도 이해 당사자라는 점을 표명하고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중국의 이해를 고려하고 보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중국이 이제는 한반도에서 단순히 수세적이고 버퍼존을 추구하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면서 남북 모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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