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개막 전날… 평양에선 열병식, 강릉에선 北예술단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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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창 교류]
北예술단 140명 2월 6일 南으로… 11일 서울국립극장 공연 제안
南선발대, 금강산문화회관 점검… 마식령리조트에 직통전화 연결
인근 갈마비행장 시설도 둘러봐
靑 “평양올림픽 딱지 이해안돼”… 사흘 연속 ‘평창 성공’ 메시지

南 금강산-마식령 점검단 방북… 北 “25일 女아이스하키 선수단 파견” 23일 오전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사전점검을 위해 방북하는 선발대를 태운 버스가 동해선 육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선발대는 마식령스키장과 갈마비행장 등을 둘러본 뒤 25일 귀환하며, 이날 북한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과 선발대를 
보내기로 했다. 고성=사진공동취재단
南 금강산-마식령 점검단 방북… 北 “25일 女아이스하키 선수단 파견” 23일 오전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사전점검을 위해 방북하는 선발대를 태운 버스가 동해선 육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선발대는 마식령스키장과 갈마비행장 등을 둘러본 뒤 25일 귀환하며, 이날 북한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과 선발대를 보내기로 했다. 고성=사진공동취재단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1박 2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22일 북으로 돌아간 이후 남북 교류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 합동 문화공연과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을 점검하기 위한 우리 측 선발대가 23일 오전 북으로 간 지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북측은 예술단 공연 일정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파견 일정을 알려왔다.

○ 현송월, 8일 강릉에서 올림픽 전야제 공연

북측은 23일 밤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예술단 문제와 관련한 통지문’을 보내 평창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북측 삼지연관현악단 140여 명의 첫 공연을 다음 달 8일 강릉시 강릉아트센터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막 전날 전야제 성격의 공연을 열겠다는 것. 사흘 뒤인 11일엔 서울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겠다고 밝혀왔다. 두 공연 모두 현송월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이 한다.

예술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다음 달 6일 방남해 12일 돌아가겠다고 북측은 이날 통지했다. 총 6박 7일간 머물겠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북측이 이날 통지한 내용은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시 협의했던 내용과 거의 다르지 않다”며 제안을 수용했다. 북한 예술단은 한국 측과의 협연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 방문을 지켜봤던 강릉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에 “(북측이 남측 예술단의) 협연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협연은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을 25일 선수단 선발대와 함께 내려 보내겠다고 통지했다. 선수단은 선수 12명, 감독 1명, 지원 2명이다. 이는 우리 정부가 이날 오후 북에 전통문을 통해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남측을 방문, 합동훈련을 실시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당일 바로 응답한 것이다.

○ 우리 선발대, 동해선 타고 마식령스키장에서 1박

10년만에 열린 동해선 육로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 등의 사전점검을 위한 우리 측 선발대가 23일 
오전 강원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선발대가 동해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가면서 2008년 금강산 관광 
전면 중단 이후 사실상 끊겼던 길이 10년 만에 연결됐다. 고성=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0년만에 열린 동해선 육로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 등의 사전점검을 위한 우리 측 선발대가 23일 오전 강원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선발대가 동해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가면서 2008년 금강산 관광 전면 중단 이후 사실상 끊겼던 길이 10년 만에 연결됐다. 고성=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 등을 점검하기 위한 남측 선발대 12명은 23일 동해선 육로를 통해 2박 3일 방북 길에 올랐다. 첫 방문지는 ‘금강산문화회관’으로 우리 측의 발길이 닿지 않은 지난 2년간 시설 노후화 여부와 함께 이르면 다음 주 공연이 가능한지를 검토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발대에 현대아산 전기 설비를 담당하는 실무직원 1명이 동행해 시설을 점검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에 따르면 2008년 박왕자 씨 피격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완전 중단된 이후에도 1년에 2, 3번은 방북 승인을 받아 시설점검을 했다. 한 관계자는 “마지막 이산가족상봉행사가 있었던 2015년 10월 이후 그해 11월 18일 (금강산) 관광기념일에 행사를 겸해 시설점검 일정으로 간 게 가장 최근 방북”이라고 말했다.

선발대는 금강산을 1차 점검한 뒤 강원 원산 인근 마식령스키장으로 다같이 이동해 남북 스키 공동훈련을 위한 시설점검을 했다. 북측은 남측 선발대를 위해 마식령리조트에 숙소를 제공했다. 또 우리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숙소에 판문점을 거쳐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까지 연결되는 전화도 설치돼 통화도 이뤄졌다. 스키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운송할 여력이 되는지 인근 갈마비행장 현장점검도 나서기로 했다.

한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창 올림픽에 평양 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품격 있는 주인으로서 손님들을 당당하게 맞이하자”고 입장문을 냈다. 21일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 명의의 입장문과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에 이어 사흘 내리 나온 청와대의 평창 올림픽 메시지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문병기·홍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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