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 “北심장부 파고들 정예 공정사단 창설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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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공세적 침투로 속전속결
합참, 수천발 장사정포 요격체계
“아이언돔은 부적합… 독자 개발중”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유사시 조속한 대북 전쟁 승리를 위해 공정(空挺)사단의 창설 필요성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미 육군의 제101, 82공정사단처럼 적진 깊숙이 조기에 대거 투입되는 공세적 정예 기동부대가 가시화할지 주목된다.

군 소식통은 16일 “송 장관은 취임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로 전쟁 패러다임이 바뀐 만큼 이에 맞춰 군 구조도 바꾸겠다고 역설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공정사단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말했다.


공정사단은 항공기(수송기, 헬기 등)로 최단시간에 적진 종심(縱深) 지역 깊숙이 침투해 요충지 점령과 핵심 부대 격멸 등 전략·전술 작전을 수행한다. 개전 초기 적 심장부에 대규모 전력(병력과 무기장비)을 침투시켜 치명타를 가해 조기에 전쟁을 종결짓는 개념이다. 송 장관이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방어적 선형(線形)전투’에서 ‘공세적 종심기동전투’로 전쟁 수행방식을 바꾸겠다고 강조한 것도 공정사단 같은 공세적 부대 창설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군사분계선(MDL) 앞 전선을 따라 지상군을 배치하는 기존 전쟁 방식은 유사시 ‘속전속결’에 한계가 있다는 게 송 장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과 이라크전의 주요 전장에 101, 82공정사단을 투입 및 운용해왔다.

다만 공정사단을 창설하려면 대규모 수송 전력과 공중지원 전력이 필요하고, 북한은 산악 지역이 많아 대규모 공정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당국자는 “한국의 전장 환경과 작전 개념을 고려한 공정부대 창설 검토 등을 포함해 군 구조 개편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장사정포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합참 국감에선 이스라엘의 요격체계(아이언돔)를 대응전력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합참은 “아이언돔은 산발적 로켓포 공격을 막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며 “북한군이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집중 포격할 수 있는 한반도 전장 환경에는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7차 핵실험과 화성-12, 14형 발사, 대규모 사이버 공격 등 6가지의 북한 도발 시나리오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송영무#북한#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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