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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힘의 균형 도달” 주장한 北, 공은 다시 미국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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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힘의 균형 도달” 주장한 北, 공은 다시 미국에게?

뉴스1입력 2017-10-12 11:53수정 2017-10-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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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능력 고도화 표시 목적…북중관계 미묘 상황 반영”
리용호 북한 외무상. © AFP=뉴스1 © News1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북한이 미국과 거의 힘의 균형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비핵화 협상에 나설 의도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미국, 나아가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리용호 외무상은 11일 러시아 타스통신 대표단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미국과 거의 힘의 균형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의 협박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을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미국을 향해 그럴 의도가 전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도 하다.

즉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으며 미측이 원하는 비핵화 협상이 없음을 단언한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2일 “리 외무상이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 성과를 강하게 암시했다”며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능력을 부각시켜 미국등과 각을 세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는 최근 상황에서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군사 소식통을 이용해 “북한이 지난달 말 사거리 1만 3000㎞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개량형 개발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힘의 균형’ 발언에는 이같은 미사일 개발 진전으로 인한 자신감이 반영됐을 수 있다.

다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단계가 실전배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를 감안하면 리 외무상 발언은 실제적 위협 보다는 ‘정치적 압박’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풀이를 낳고 있다.

핵탄두 소형화 등은 기술적으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당장 실전배치가 가능한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발언은 러시아를 이용해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최근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북미국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점, 방북한 러시아 의원을 통해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점, 러시아 국영통신사인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언이 나온 점이 이를 시사한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리 외무상의 이번 메시지는 상대방의 반응을 기대했다기 보다 비핵화에 나설 의도가 없다는 것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아울러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교류를 늘리면서 중국이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려 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현 교수도 “북중관계가 미묘진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긴밀하게 하는 부분들이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 외무상의 이런 발언들이 북한이 기대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전날에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의 한반도 배치 등으로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 정책을 취하면서도 군사 옵션 선택 불사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는 미국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북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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