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생일 무기쇼 없이 불꽃쇼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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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유일통치-체제안정 과시

북한이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15일 축포야회(불꽃놀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나 열병식 등 무력시위는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김일성 100회 생일이자 김정은 집권 이후 첫 태양절 때(2012년)와 같은 대규모 열병식은 없었지만 지난해 개최되지 않았던 대동강변 축포야회가 이번에는 열렸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9, 2010, 2012년 김일성 생일 때 불꽃놀이 행사를 개최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북한은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2년 김일성 생일 행사비용으로 약 3억40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지출했다. 2010년 불꽃놀이에도 60억 원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거액이 소요되는 불꽃놀이 행사를 연 것은 이달 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유일통치 강화를 위한 권력 개편을 한 뒤 권력이 안정화됐음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특히 ‘김정은 유일통치’를 강조했다. 이른바 백두혈통과 유일영도체계를 내세우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일가의 업적을 찬양하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백두혈통 영원히 잇자”고 주장했다. 권력 안정과 체제 내부 단속이 절실한 김정은이 김일성 김정일에 이은 3대 세습을 통해 권력의 정통성을 홍보하고 있는 셈이다. 김정은은 이날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정은은 9일 최고인민회의에서도 ‘새로운 통치 시스템을 선보일지 모른다’는 관측과 달리 아버지 김정일의 통치체계인 국방위원회를 그대로 유지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김일성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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