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김관영, 의회민주주의 파괴”…바른미래 ‘내분’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9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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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정안 당론 추인 놓고 '정면충돌'
"당론 의무 아냐" vs "당헌당규 파괴" 반발

선거법 패스트트랙 추진을 놓고 바른미래당이 내분에 휩싸였다. 민주당과 평화당, 정의당이 의총 등을 통해 선거제 개혁안 잠정안 추인 작업에 들어갔지만, 바른미래당만 이 과정을 건너뛰려 하자 당내에서 공개 비판이 나온 것이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19일 김관영 원내대표를 향해 “의회민주주의와 당헌당규를 함께 파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 의원은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 지정 당론 추인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법은 이미 여야 4당 지도부가 합의를 이루고 각 당의 추인을 받는 단계다. 그럼에도 우리 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당론 추인 없이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관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론을 반드시 모으는 절차를 거치는 게 의무사항은 아니다”라며 “당내 훨씬 더 많은 의원들이 패스트트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수 입장을 대변해 일처리 하는 게 원내대표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 의원은 “국민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연동형 비례제를 당 소속 의원들의 추인을 받아야 하는 당헌에 적시된 절차도 무시한 채 결과에 있어서도 여당과 정의당에게만 이로운 선거제도를 주요법안들을 왜 이렇게 처리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중요사항에 대해 당론 의결을 거쳐서 결정하는 게 당의 법규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을 자신의 생각대로 몰고 가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특히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대신해 국회운영에 임해야 할 임무를 가진 사람”이라며 “설혹 각각의 생각들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이를 한데 모아야 할 의무를 지닌 게 원내대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라고 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출한 것”이라며 “의무사항 운운하며 의원들의 뜻과 반하게 일하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 상정에 반대하는 지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 소집서를 제출했다. 요구서에는 지 의원 외에 유승민·유의동·하태경·김중로·이언주·정병국·이혜훈 의원이 서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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