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세운’ 황교안, 文정부 때리기…홍준표·오세훈은 ‘黃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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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6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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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여공세 강화로 ‘샌님’ 이미지 탈피 시도
홍준표, 黃 병역문제 집중…오세훈, 확장성 강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 중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 뉴스1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 중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 뉴스1
6일 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지는 모습이다.

특히 빅3로 평가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홍준표 전 대표·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각각 약점은 가리고 강점은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공무원 출신으로 투쟁력 약화가 주요 약점으로 평가되는 황 전 총리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설 연휴 기간에도 연일 보도자료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4일에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폭주가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으며, 5일에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땜질 경제’라고 규정하고 “저 황교안이 국민과 함께 경제 활력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국무총리를 역임한 탓에 꾸준히 대권주자로 평가 받아왔지만, 검사로 공직을 시작해 법무부 장관 등 고위 공직에 주로 자리했다.

공무원 출신 정치인은 정권이 바뀌어도 조직이 유지되는 공무원 조직 특성상 반대 목소리를 내는데 약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황 전총리를 두고 ‘샌님’이라는 평가가 따르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이를 고려해 대여 투쟁의 날을 더 세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대여투쟁력 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홍준표 전 대표는 ‘대세론’ 황 전 총리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는 모습이다. 그는 특히 황 전 총리의 병역 문제, TV토론 등 전당대회 룰 문제를 들어 공략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가 만성 담마진 판정으로 인해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사실이 이후 당 대표로서의 행보로나, 대권 주자가 되더라도 끊임 없이 당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를 공정한 TV토론 등을 통해 완전히 털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 ‘국정농단의 누명’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당내 핵심 지지층 끌어안기도 시도하는 모습이다.

한편 오세훈 전 시장 역시 황 전 총리 때리기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전당대회 초반 황 전 총리와 2강이라고 평가 받던 것과 달리 황 전 총리 대세론에 밀리고 있다. 이를 자신의 강점인 확장성을 강조해 다시 뛰어오르겠다는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최근 보수 진영 지지층이 유튜브 등을 집중 시청하는 것을 고려한 듯 지난 4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제일 확장성 있는 후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 이기려면 중간지대의 들토끼, 산토끼를 잡아야 하는데 그들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우파 중 제일 오른쪽에 황교안이 있다면 제일 왼쪽에 오세훈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전 시장은 오는 7일 전당대회 출마를 예정하고 있다. 아울러 약세로 평가받는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 단일화 논의 역시 진행되는 상황이다. 한달도 남지 않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국당의 당권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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