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지지율 ‘빨간불’인데…이해찬 ‘20년 집권론’ 왜?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7일 15시 46분


코멘트

전문가들 냉소적 반응 보이기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년 집권론’을 또 다시 강조하고 나서면서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가 재집권은 물론 ‘민주 정부’를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년 집권론’에 대해 야권에서는 ‘일당 독재’·‘장기 집권’ 등 오만과 독선의 표현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 온 ‘20년 집권’을 기회가 될 때마다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 대표는 지난 16일 민주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국민의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했고 참여정부에선 국무총리를 했는데 우리가 만들었던 정책이 무너질 때는 1, 2년 밖에 안 걸리더라”라며 “더 할수 있으면 해야 한다. 20년도 짧다고 본다”고 연속 집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권 경쟁에서 ‘20년 집권론’을 본격적으로 꺼내들었다. 당권 도전 전에도 이 대표는 “적어도 네 번, 다섯 번은 계속 집권해야 정책이 뿌리내린다”고 강조하며 장기집권론을 설파했다.

그러다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 창당 63주년 기념식에서는 “앞으로 민주당이 대통령 열 분은 더 당선시켜야 한다”며 ‘50년 집권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기집권론이 언급될 때마다 야권이 오만하다는 비난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 대표는 지속적으로 ‘20년 집권’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이 대표는 다양한 국정 경험을 통해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나가는 것이 나라의 기틀을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물론 민주당의 장기집권에 대한 욕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참여정부 당시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장기집권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며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함께 의지를 강하게 보였지만, 2007년 대선에서 참패하면서 정권을 빼앗긴 바 있다. 이 대표에게는 쓰라린 경험으로 남았다.

이 대표는 특히 신년 기자회견에선 ‘20년 집권론’을 이루기 위해 2020년 치뤄질 총선 승리를 최우선 목표로 꼽았다. 차기 대선에서의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함으로 당 내 균열과 잡음을 막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이 대표의 ‘20년 집권론’ 언급이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내부 결속용 메시지’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20년 집권이 정말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당원을 비롯한 지지세력에게 ‘흔들리지 말고 똘똘 뭉치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20년 집권은 희망사항”이라며 “10년 주기설이라는 것도 있다. 보수 10년 진보 10년. 그런 면에서 볼 때 5년 집권도 간단치 않은데 20년 집권이 가능하겠나”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냉소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들어 ‘지인 재판 청탁 의혹’에 휘말린 서영교 의원이나 ‘목포 투기 의혹’ 손혜원 의원 등 민주당에 악재가 잇따르며 지지율 하락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 지지율 추이를 보게되면 차기 정권 재창출이 가능할까도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20년 집권론은) 지지자들에게 결집이라든지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해야 된다’는 생각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