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주·이용호 입당 불허…여권발 정계개편설 ‘꺼진 불’?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5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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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무소속 손금주, 이용호 의원의 입·복당신청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꿈틀거렸던 여권발 정개개편설에 급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판단과 달리 범진보진영 연대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사그라지는 불씨가 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호남 출신의 손·이 의원이 입·복당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위원장과 대표적인 친문(親文)으로 꼽히는 최재성 의원이 공개적으로 ‘입당 불가’를 주장하면서 기류가 변했다. 결국 민주당은 지난 13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두 의원의 입당을 불허키로 했다.

이들 의원의 입·복당 여부는 개인의 거취문제를 떠나 범여권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두 의원이 민주당에 합류하게 되면 민주평화당 등 군소정당 의원들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의석수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이나 한편으로는 이들의 영입을 위해 공을 들여온 민주평화당과 불편한 관계가 될 가능성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두 의원의 복당을 불허하면서 진보 진영의 정계개편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14일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간담회에서 “우리 당으로 오겠다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인위적으로 합당하거나 이합집산 하는 것은 절대 안 할 것”이라며 쐐기를 박았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입·복당을 하든 안하던 저희 당으로는 부담이다. 원내대표로서 국회 운영에 있어서 평화당은 강력하게 (두 의원을) 입당시키면 안 된다고 하고, 또 두 의원은 계속 입·복당에 강한 의지를 밝혀서 곤혹스러웠다”면서 “일단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중진의원들은 당에 ‘친문 순혈주의’가 팽배한 것에 우려를 표했다. 박영선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부터 민주당은 순혈주의를 고수해야 할 것인지 개방과 포용해야 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순혈주의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축적되면 때때로 발전을 저해할 때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순혈주의는 역사적으로 보면 개방과 포용에 늘 무릎을 꿇었다”면서 “로마가 천년 지속될 수 있었던 힘도 곧 개방과 포용 그리고 공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이용호, 손금주 의원의 입당을 불허한 근거가 순혈주의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보수정당이 한국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결집하는데 반문연대에 맞서기 위해 범진보진영의 개혁전선을 정립하고 확대해야 된다”고 지도부의 판단에 반발하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우 의원은 또 범여권과의 개혁연대를 위해 고(故)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을 정의당에 양보하고, 민주평화당과 개혁입법에 대한 MOU(양해각서)도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 측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 의원은 손·이 두 의원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면서 “현실적으로 진보연대가 필요한 시점에서 당이 복당 불허만 있을 뿐 뚜렷한 당론이 없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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