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먹도 안되는 게” “쳐봐라”… 여야 의원 주먹다짐 일보직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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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박완주 예결위 회의 충돌… 경제위기 원인 논쟁 벌이다 막말
예산 질의 첫날부터 거친 공방

“너 죽을래?” “쳐봐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5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첫 종합 정책 질의에서 경제위기 원인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협치’를 약속한 지 불과 2시간여 만이었다.

여야의 거친 신경전은 자유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의를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장 의원은 “박 의원이 질의 중 한국당 송언석 의원을 콕 찍어서 ‘대한민국의 경제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은 “잘못 들은 얘기다. 그런 말 한 적이 없다”라고 했지만 장 의원은 “속기록을 보라. 송 의원이 대한민국 경제위기를 조장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거듭 항의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박 의원의 질의는 야당에서 공세를 하기 위해 잘못(지적) 하는 것에 위축되지 말고 객관적인 팩트로 대응하라는 얘기였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장 의원은 멈추지 않고 “전체 발언을 한번 들어보라. 아주 교묘하고 야비하다”라고 응수했다.

이에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독해 능력이 안 된다”고 하자, 장 의원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이자 재정 전문가인 송 의원이 제기한 통계로 ‘야당이 위기를 조장한다’고 하는 게 독해 능력이 없는 거다. 민주당에선 이런 사람이 의원 한다고 앉아있다”고 했다. 급기야 장 의원은 박완주 의원을 향해 “너 죽을래”라고 소리쳤다.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의 질의가 시작된 뒤에도 장 의원은 “누가 누구한테 함부로 했어. 나가서 (싸움을) 붙자”고 했고, 박완주 의원도 “나가. 쳐봐라”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특히 장 의원은 예결위 회의장 밖으로 나가면서 “한 주먹도 안 된다”며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다툼은 동료 의원들이 말리면서 겨우 일단락됐다. 장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회의장을) 나가면서 내 보좌진한테 ‘한 주먹도 안 되는 게’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홍정수 기자
#장제원#박완주#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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