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한국당 의원들, 쇄신 반발하면 국민 용서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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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1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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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영입’ 방점…“여성·청년 우대 아닌 신인우대”
“많은 사람 수용해야 보수단일대오 가능…많이 만날 것”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기자간담회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모두발언을 마친 뒤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2018.10.11/뉴스1 © News1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기자간담회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모두발언을 마친 뒤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2018.10.11/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전원책 변호사는 11일 “이 지경까지 당을 만든 사람들은 솔직히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며 “의원들이 자기들 안위만을 생각해서 우리들 결정에 반발하면 국민들이 용서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조강특위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적쇄신 과정에서 현역의원들의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우리(조강특위)가 잘하면 반발을 못할 것이다. 우리가 공정하면 반발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거역할 정치인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전 변호사는 “국민들 생각을 들어보면 국민들도 진영논리에 빠져 친박과 가까운 사람은 탈당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과 박 전 대통령 재임기간을 실정기간이라고 보는 사람은 친박 핵심·십상시 다 쳐내라 이런 이야기를 한다”며 “이것 빼고 저것 빼면 당에 뭐가 남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당을 대표하고 당(기성세력)을 대신할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해야 한다는 개인적 의견을 갖고 있다”며 “그것(인재 영입)을 면모일신의 기회로 삼지 않으면 ‘도로 새누리당’이 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그러나 영입과정에서 여성과 청년을 우대하겠다는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과는 다소 입장차를 보였다.

그는 김 총장의 의견에 동의나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청년을 대표한다해서 꼭 청년이 국회의원이 돼야하고, 지역을 대표한다고 지역에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난센스이자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 중 정말 똑똑하고 국정 아젠다를 논의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도전해서 부딪혀 이겨야 한다”며 “포퓰리즘 판단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판단으로 국정 아젠다에 대해 이해가 없는, 청년을 대변할 수 없는, 표준적 청년도 아닌 사람을 영입해 의원을 만들고 했던 일(과거)을 반복해서 안된다”고 못박았다.

전 변호사는 “청년·여성우대보다 ‘신인우대’로 바꾸자”면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분과 정치신인이 동등하게 대결하면 뻔한 승부가 나지 않겠나”라며 “이걸 현재 (공천 등에서) 20% 부여되는 가산점을 30%, 40%, 파격적으로 50%로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저희가 꿈꾸는 게 보수단일대오”라면서 “가급적 많은 사람을 수용해야 보수단일대오가 가능하다”며 ‘보수대통합’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0.11/뉴스1 © News1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0.11/뉴스1 © News1
그는 이를 위해 바른미래당 등 타 정당 의원들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몇몇 중진들에게 개별로도 좋고 그룹별로도 좋고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곧 세부적 일정을 잡겠다”며, 특히 “저와 (특정인사의) 만남이 언론에 노출된다면 그분을 주목해달라”고 답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활동 방침에 대해 “(기간은) 40일 정도로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며 “40일간 저희들이 각계 (인사), 중진을 비롯한 의원들, 당협위원장들, 당직자들, 보수 원로들의 말씀을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기간 안에 작년에 했던 당무감사를 검토하고 추가로 확인할 부분을 당무감사위원장인 황윤원 교수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의 공정성 확보방안에 대해선 “당연직 3명은 논의에서 표결에 빠져달라고 요청했고 수락했다”며 “4명이 만장일치로 결정하면 명백한 다수결이 된다. 그게 바로 공정성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중 한사람이 개인적 인연으로 결정을 엉뚱한 방향으로 갈때 만장일치가 되겠나 안된다고 본다”며 “언론인으로서 평생을 보냈고, 판사로 평생 보낸 분들이라 개인 잣대나 기준과 양심이 있는데 엉뚱한 일에 발을 담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위원 영입 지연 등 논란에 대해 “가장 고민한 게 계파와 연결된 점이 없느냐였다”며 “가장 중시한 게 공정성이기 때문에, (특정인사가) 나중에 확인해보니 남들로부터 오해를 받을 사연이 있어 보여서 양해를 구했다. 또 한분은 가족이 완강한 반대를 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어서 시간이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전 변호사는 “한국당은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와 같다”면서 “당장 처방전을 내놓으라고 하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진찰할 시간도 갖고 여러 치료법이 있을텐데, 어느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인가 의논도 하고 가장 후유증이 적은 처방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비대위는 이날 오전 조직강화특위에 전원책·전주혜 변호사, 이진곤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강성주 전 포항MBC사장 등 4명을 외부위원으로 임명하는 안을 최종 의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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