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평화당發, 야권 재편론 솔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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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유성엽 이상돈 연이어 언급… 윤호중 與사무총장도 거들어
정의당 “이합집산 궁리만” 경계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통합 전망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민주당은) 건강한 진보정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야당도 건강한 보수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 취임 이후 꾸려진 여당 지도부가 최근의 야권발(發) 정계개편 움직임에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 총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야권 재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촛불 혁명의 힘은 여당에만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정권 교체 후 정치 변화의 원동력 역시 거대한 국민의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 정당을 보수진영으로 규정하면서 향후 정계개편 상황에 따라 이탈세력을 흡수해 진보진영 결집에 나설 수 있다는 구상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윤 총장은 6·13지방선거 직후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 130석, 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 진보 성향의 미래당 전국구 4석과 무소속 3석을 더해 진보진영 157석을 만들 수 있다”며 범진보 연합을 제안한 바 있다.

야권 정계개편은 평화당 박지원 유성엽 의원과 미래당 이상돈 의원 등이 최근 연달아 언급하며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정계개편의 출발점이 손학규 미래당 대표가 될 수 있다”고 했고 이 의원은 “제3의 길을 추구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두 정당이 합치면 다음 총선에 한 번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당과 평화당은 모두 현재로선 통합보다 자강이 먼저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현 구도로는 다음 총선에서 두 정당의 미래가 불안한 만큼 내년 초·중반부터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평화당과 손을 잡고 공동교섭단체를 꾸렸던 정의당은 이런 흐름을 우려 섞인 눈으로 보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국민들이 정치개혁을 하라고 요구하는데 정계개편으로 가는 것이 성공 가능한지, 그리고 국회가 정계개편 소용돌이 속에서 또 몇 달 동안 일하지 않고 이합집산만 궁리하는 상황으로 가게 될까 봐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야권 재편론#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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