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안 놓고 내분 치닫는 한국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성태 “중앙당 해체-당명 변경”
재선들 “독주 말라” 당협 “퇴진을”

6·13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이 첫 비상조치로 중앙당 해체와 당명 변경이라는 카드를 내놨다. 하지만 일사불란한 당 혁신은커녕 내분 양상만 드러내고 있다. 이전과 다름없는 ‘도돌이표 쇄신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로 한국당은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제가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장을 맡아서 지금 이 순간부터 청산과 해체작업을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당 사무총장과 대변인, 여의도연구원 등 당직자 전원의 사퇴서를 수리하고, 전국의 당 자산을 처분해 당 조직을 구조조정할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회견이 끝나자마자 김 대행에 대한 퇴진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당 재선 의원 30명 중 22명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재선 의원 모임 간사인 박덕흠 의원은 이날 “변화와 혁신을 위해 (김성태) 1인이 독주하기보다 여러 의견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며 1박 2일 일정의 난상토론을 요구했다.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도 “선거 참패에 책임 있는 대상자가 수습방안을 내놓은 건 어불성설”이라며 김 대행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편 초선 의원 41명 중 5명 안팎은 김무성 윤상직 의원에 이어 곧 추가로 2020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수 hong@donga.com·박훈상 기자
#자유한국당#쇄신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