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재인, 黨지도부 벼랑끝 몰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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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 꽉 막힌 政局]단식농성 文 실명 거론 직격탄
박영선은 두둔… 민생법 처리 압박
일반인 유족대책위 “재합의안 동의”

새누리당은 21일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안이 유가족들과 야당 내부의 반발로 법안 처리가 계속 유보되자 새정치민주연합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야당 협상 대표인 박영선 원내대표를 두둔하면서 유족들의 단식농성에 동참한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는 맹공을 퍼붓는 분리대응 전략을 폈다. 재협상 과정에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문 의원이 추인을 하지 않도록 배후조종을 하고 있다는 의심이 짙게 깔려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세월호 특별법과 분리해 민생 법안을 하루빨리 처리해주는 것이 옳은 일”이라며 “야당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여야 원내대표 사이에 합의된 것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 박 원내대표가 무책임한 당내 강경파의 비판을 받으면서 유가족 설득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힘들어도 재협상은 없다’는 박 원내대표의 말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평가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문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최고위원은 “본인의 행동이 타협의 정치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 되는지, 본인이 속한 당 지도부를 얼마나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지를 돌이켜봐야 한다”면서 “본인의 뜻과 다르다고 해서 거리로 나가는 것은 4류 국가에서도 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과 만난 뒤 “대표단은 여야 합의안이 특별검사 선정 과정에 유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기 때문에 세월호 특별법을 8월 중에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일반인 유가족대책위 정명교 부위원장도 “재합의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비겁하고 무책임합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유족들을 만나 그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해법을 찾으십시오”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하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무책임한 대통령. 비겁한 대통령. 국민들을 구조하는 데 나서지 않은 대통령. 진상 규명에도 나서지 않는 대통령. 당신은 국가의 ‘원수’가 맞다”라고 적어 논란을 빚었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교활한 방법으로 대통령을 모욕하고 있다”며 “이런 국회의원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발끈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새누리당#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세월호 특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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