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한바퀴 순방’ 文대통령, ‘답방+북미’ 불씨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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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4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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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으로 김정은 연내 서울 답방 분위기 만들어
북미 2차정상회담 재확인+공식화도 순방 성과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내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12.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내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12.3/뉴스1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체코,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3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4일 오후 서울로 향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순방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5박8일 동안 지구 한바퀴를 도는 강행군을 통해 미국을 비롯해 체코,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네덜란드 등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그중 하이라이트였던 도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여섯번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30분 간의 대화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분위기 조성과 2차 북미정상회담의 불씨를 다시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11월30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이는 곧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결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맥락상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통해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공식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이 모두 김 위원장 답방을 원하는 모양새가 됐다.

결국 김 위원장의 결심만 남은 상태에서 이같은 한미의 ‘답방 공조’는 김 위원장의 전략적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아르헨티나에서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공군1호기 기내 기자간담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답방 언급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내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서 한 가지 우려를 던 것은 혹시 북미 간에 2차 정상회담이라든지 또는 고위급 회담이 이루어지기 전에 남북 간에 먼저 또 답방이 이루어지면 혹시라도 그런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이런 염려가 없지 않았는데,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서 그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라고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간담회를 통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답방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지도자가, 물론 판문점에서 남쪽으로 넘어온 적은 있지만 제대로 이렇게 서울을 방문한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루어진다면 그 자체로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인 메시지,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이후 김 위원장의 결심을 도울 대북 메시지 전달이나 대북특사 파견,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의 남북 고위급 대화 시도 등 다양한 추가 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이나 2월 예상되는 북미 2차 정상회담 이전에 김정은의 서울 답방이 성사돼 올해 네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진행된다면, 북미 2차 정상회담의 비핵화 성과를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또 하나의 ‘G20 순방 성과’로 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뒤 귀국하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1월이나 2월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3곳을 검토 중”이라며 “일정 시점(at some point)에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하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4일 오전(현지시간)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이날 오후 뉴질랜드 오클랜드 국제공항을 출발, 5박8일간의 G20 정상회의 순방을 마무리한다. 문 대통령 일행을 태운 공군 1호기는 이날 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오클랜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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