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첫술에 배부르랴… 협상 곡절 있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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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비핵화 협상]“北-美 정상 신뢰 깊어 잘될 것”
내부선 대화동력 훼손 우려 기류… 文대통령 인도-싱가포르 순방 출국

인도 힌두사원 둘러보는 文대통령 인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오후 뉴델리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힌두교 대표 성지인 ‘악샤르담 힌두사원’을 방문해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인도 문화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사원 본관 계단 앞에서 신발을 벗고 사원을 둘러봤다. 뉴델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인도 힌두사원 둘러보는 文대통령 인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오후 뉴델리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힌두교 대표 성지인 ‘악샤르담 힌두사원’을 방문해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인도 문화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사원 본관 계단 앞에서 신발을 벗고 사원을 둘러봤다. 뉴델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청와대는 8일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로 가기 위한 여정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핵화에 별다른 진전 없이 비난을 주고받으며 마무리된 이번 회담에 대한 우려에도 북-미 정상 간 신뢰로 북-미 협상이 다시 원래 궤도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친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이 있다”며 “앞으로 비핵화 협상과 이행과정에서 이러저러한 곡절이 있겠지만 북-미 두 당사자가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인 만큼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고위급 회담이 끝나자마자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비난하는 등 북-미가 비핵화에 대한 큰 간극을 노출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서로 깊은 신뢰를 보여 왔다”며 “기초가 튼튼하면 건물이 높이 올라가는 법”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비핵화 해법을 놓고 다시 한번 충돌한 북-미가 협상 틀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인 데 안도하면서도 자칫 대화 동력이 훼손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는 등 ‘아웃토반’을 달리던 북-미 관계가 일반도로로 내려와 정속 주행을 하는 것”이라면서도 “속도를 높이려는 미국과 동시적 보상을 요구하는 북한 간 기 싸움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미 종전선언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이 표면화된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종전선언을 계기로 속도를 내려던 남북 경제협력 등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5박 6일간의 인도 싱가포르 국빈방문을 위해 이날 오후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1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12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정착 구상과 신남방정책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9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병기 weappon@donga.com / 뉴델리=한상준 기자
#인도#싱가포르 순방 출국#협상 곡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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