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력한 대북제재 준비해야”… 中, 北접경지에 1급 전투대비 태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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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한반도]트럼프, 안보리 유엔대사들 초청… 中, 관할부대 병력 20만 출동대기

미국과 중국은 25일 북한이 군 창건일 85주년을 계기로 6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도발하면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회원국 대사를 초청해 오찬을 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현상 유지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안보리가 북한 핵·미사일 관련 강력한 추가 제재 시행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건(북핵) 세계에 실질적이고 커다란 문제”라며 “사람들이 지난 수십 년간 (이 문제에) 눈감아 왔지만 이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김정은이 그가 말하는 것처럼 그리 강하다고 보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미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미국의 대북 공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김정은이 불안정하고 피해망상적이라고 비난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개입해 무엇을 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 그들(북한)이 패닉 상태인 것 같은데 북한은 미국에 싸울 이유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례적으로 26일 상원의원 100명 전원을 초청해 대북 정책 비공개 합동 브리핑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북-중 접경지역의 경계수위를 전시태세 수준으로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매체 둥왕(東網)은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를 인용해 중국이 미국과 북한 간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25일 새벽부터 북-중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북부 전구(戰區)에 1급 전투대비 태세(전쟁 발발 직전 단계)를 발령했으며 병력 20만 명이 긴급 출동 상시 대기 상태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총동원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6차 핵실험을 하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돼 북한은 가장 큰 손실로 고통받을 것”이라며 “미국이 핵·미사일 시설을 공습하면 북한 정권은 생사의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우리를 기어이 압살하기 위해 칼을 뽑아든 이상 우리는 끝까지 결판을 보고야 말 것”이라며 “핵무력으로 미제의 숨통을 끊어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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