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내년 1월 1일 귀국… 조국위한 일 고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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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O파병 자위대 무기사용 확대… 日언론 회견서 “깊이 감사” 논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일본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1월 1일 한국에 돌아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인들과, 한국 사회 지도자들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반 총장의 임기는 12월 31일 끝난다. 임기가 끝난 바로 다음 날 귀국 의사를 밝힌 것은 대권 도전 의사를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또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국민의 분노와 불만을 보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명예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한국은 지금까지 많은 위기에 직면해 왔다”며 “국민은 그 회복력과 민주적 성숙, 연대, 현명함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이 서둘러 귀국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리며 대선 구도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반 총장은 또 그동안 추진해왔던 북한 방문에 대해 “현실적이지 않다”며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출동경호’ 임무를 부여받은 일본 자위대의 남수단 평화유지활동(PKO)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 총장은 일본 특파원들에게 남수단 PKO에 참가한 일본 자위대와 관련해 “보다 큰 공헌을 하려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이 자위대에 부여한 출동경호 임무는 해외파병 자위대의 무기 사용 가능성을 넓히는 조치로, 일본의 군국주의 행보의 첫걸음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어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 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표명한 것에 대해선 “유엔과 협조하면서 국제적인 지도력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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