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철기 안보수석, 포격 있던 날 비공개 訪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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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대북대응 지지 호소한 듯… 21일 中 ‘긴장조성 반대’ 성명

주철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사진)이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던 20일 중국 베이징을 은밀히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주 수석이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다녀왔는데 중국 측과 다음 달 3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과 한중 정상회담 의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 수석은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특히 열병식 참관 여부에 대해 중국 정부와 최종 협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을 소개하는 외신 보도들이 나오는 가운데 주 수석은 열병식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의전과 이동 동선 등을 꼼꼼히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포격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한 우리 정부에 대해 중국 정부가 협조와 지지를 표명해 줄 것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주 수석이 베이징을 떠난 21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중국은 조선반도(한반도)의 이웃으로서 반도의 상황과 동향을 고도로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은 그 어떤 긴장조성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외교안보수석이 단독으로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지만 민감한 현안이 발생했을 때 대통령을 대신해 비공개로 상대국을 방문해 의견을 조율하기도 한다. 주 수석은 5월 메르스 사태로 취소됐던 박 대통령의 6월 미국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이곳을 조용히 방문한 적이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류병수 채널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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