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만난 潘총장 “추후 방북 재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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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반기문 방북 취소]
朴대통령 “北의 결정 번복 아쉬워… 억류국민 송환, 유엔차원 협조를”
유네스코 총장엔 “日유산신청 유감”

표정 어두운 潘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에서 남성 최초로 여성학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북측이 돌연 초청을 철회하는 바람에 개성공단 방문이 무산된 상황 탓인지 표정이 밝지 않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표정 어두운 潘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에서 남성 최초로 여성학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북측이 돌연 초청을 철회하는 바람에 개성공단 방문이 무산된 상황 탓인지 표정이 밝지 않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북한과의 오랜 협의 끝에 개성 방문을 추진했으나 북한이 돌연 입장을 번복해 방북 허가를 철회했다”며 “북한이 과거 태도를 바꾼 사례가 많지만 유엔에 대해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결정 번복 경위는 알 수 없으나 추후 적절한 계기에 다시 방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통해 개성공단의 현 상황을 타개하고 남북문제에 진전을 이루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했다”며 “북한의 결정 번복은 유감스럽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가장 큰 걸림돌인 북한의 추가 도발 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인 인권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 4명의 송환을 위해 유엔 차원에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정신에 위반된다”며 “열린 마음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주민 생활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계속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만남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다.

이에 앞서 반 총장은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등을 만나 “박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활동해 나가는 데 있어 초당적인 지지가 중요하다”며 “바이파티즌 서포트(bipartisan support·초당적인 지지)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강조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남성으론 처음으로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일본이 유감스럽게도 비인도적 강제노동을 자행한 역사를 외면한 채 ‘메이지 혁명 근대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것은 세계유산 협약정신에 어긋난다”며 “국가 간 불필요한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코바 사무총장은 “세계유산위원회 위원장에게 대통령의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김도형 기자
#반기문#유엔#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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