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10개월만에 고위급 회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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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앞서 외교회담 추진 합의… 9월말 유엔총회 후속접촉 가능성
日 “정상회담 원치않는 나라 없어”… 中 “韓-中협력은 잘 이뤄져” 신중

3국 고위급회의 대표 맞이하는 윤병세 외교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일 3국 고위급회의 참석차 예방한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오른쪽에서 두 번째),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오른쪽),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앞줄 왼쪽)를 맞이하고 있다. 10개월 만에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3국은 외교장관회의 및 정상회의 개최 필요성에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공동취재단
3국 고위급회의 대표 맞이하는 윤병세 외교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일 3국 고위급회의 참석차 예방한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오른쪽에서 두 번째),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오른쪽),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앞줄 왼쪽)를 맞이하고 있다. 10개월 만에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3국은 외교장관회의 및 정상회의 개최 필요성에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중일 3국 고위급회의가 10개월 만에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은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나 3국 협력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협력 계획을 논의했다. 3국 고위급 회의는 지난해 11월 서울 회의 이후 개최 날짜조차 잡지 못한 채 공전했다.

이번 고위급회의에서는 2년 넘게 중단된 3국 외교장관회의 및 정상회의 개최도 다뤄졌다. 한국 대통령과 중일 총리가 참석하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2012년 5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일본의 역사도발과 한중의 반발이 주요 원인이었다.

3국은 정상회의에 앞선 외교장관회의 개최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3국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이달 말 유엔 총회에서 후속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1월 고위급회의 이후 3국은 정상회의 개최 논의를 할 계획이었으나 한 달 뒤인 12월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중국은 3국 정상회의에 신중한 입장이었던 반면 스기야마 외무심의관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원치 않는 나라는 없다”며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류 부부장은 이경수 차관보와 가진 한중 양자회동에서도 “3국 협력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한중이 원한 것도 아니다. 한중협력은 잘 이뤄져 왔다”며 협력의 방해자가 일본임을 지적했다. 연내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기엔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 도발 가능성 등 현실적인 장애물이 많은 상태다.

참석자들은 다만 정치적 갈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3국 차원의 협력 메커니즘이 동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앞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중일 대표는 한국이 주도해 회의를 성사시킨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중일 양자협의는 이날 밤늦게 이뤄졌으며 한일 양자협의는 12일 열릴 예정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한중일 고위급 회의#외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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