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원전 정책 수정에 선그은 文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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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기업인과의 대화]신한울 3, 4호기 공사재개 요청에
“에너지정책 전환 중단 않을것… 원전기술-경쟁력은 계속 지원”

15일 청와대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도 화두였다. 이날 토론에서 신한울 3, 4호기 공사 재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탈원전 정책 변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경제 활력’에 집중하겠지만 기존 경제 정책의 궤도 수정은 없다는 청와대의 방침이 재확인된 것이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신한울 3, 4호기 공사 중지로 원전 관련 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있다. 향후 해외 원전을 수주하더라도 2, 3년 동안 버텨야 하는데 살아남을 기업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2022년 전후 경북 울진지역에 준공할 예정이던 신한울 3, 4호기는 현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기조에 따라 설계 작업 등이 전면 중단됐다. 한 회장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원전산업의 특성상 한번 무너지면 복원이 불가하다. 현실을 살펴봐주시고, 신한울 3, 4호기 공사 재개를 요청드리고, 공론화를 추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답변에 나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신한울 3, 4호기 공사 재개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전반과 모순된다”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도 마무리 발언에서 “신한울 원전 건에 대해서는 보충해서 설명하겠다. (현재 건설 중인) 추가 원전 5기가 더 준공되면 전력 예비율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에너지 정책 전환의 흐름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울 3, 4호기 공사 재개를 포함한 원전 신규 건설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 분야에서 기술력과 국제경쟁력이 떨어지지 않게 정부는 계속 지원하겠다. 기자재 업체와 부품 업체의 어려움에도 귀를 기울이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탈원전 정책 수정#선그은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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